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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쉽게 그리기 : 옷 주름 실전 마스터 ㅣ 만화 쉽게 그리기 시리즈 7
카지카 지음, 이은정 옮김 / 싸이프레스 / 2016년 6월
평점 :
누구나 그림 시작하고 나서 제일 많이 그리는 게 인체일 겁니다.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도 않은데 반복해서
인체의 형태나 구조, 동작 원리에 대해서 공부하는 이유는 주름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팔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팔에 주름을 그릴 수 있겠어요.
다만 어느 정도 인체를 익히고 주름을 그릴 단계까지 오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이런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은 알려지지 않고 묻히는 것 같아요.
책 내용이 나빠서 독자분에게 선택 받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냥 알려지지 않아서 출판사가 홍보를 제대로 못해서
정말 이런 지식을 필요로 하는 독자분들이 기회를 놓친다면 그것도 안타까운 일이에요.
이런 분들께 굉장히 유용한 책입니다.
1. 인체는 어느 정도 알지만 주름은 전혀 감이 안 잡힌다는 분
2. 주름이 생기는 원리는 알지만 다양한 질감의 옷을 그리고 싶으신 분
3. 원하는 느낌의 자료를 찾기가 귀찮으신 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주름이라고 해서 딱 주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시 캐릭터를 풀샷으로 그려서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옷감이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이에요.
예를 들어서 아래 이미지처럼

한 동작이 일어나면서 주름이 생기는 위치와 형태의 변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움직임과 주름을 실과 바늘의 관계니까요.
그리고 그림 스타일이 완전 코믹체가 아닌 반실사? 정도라서 일러스트라든지 다른 장르에서도 참고하기 쉬울 것 같아요.

대부분 단편적인 예시가 없어요. 풀샷이나 바스트샷으로 최대한 전체 이미지를 보여주려
고 노력한 것 같아요. 책 전체가 이런 느낌입니다.
채색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요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라는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참고. 예시는 사이툴과 포토샵 채색법을 같이 실었네요.
<사이툴 채색법>

<포토샵 채색법>

작법서는 자신의 그림체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거나 사고 나면 본전 생각이 날 때 있으시죠. 저도 한두 번이 아니라서 어떨 때는 표지만 보고 비싼 돈 들여서 원서를 샀는데 완전 똥이였던 적도 많았답니다, 눈물이;;;
아무튼 요즘 일본도 작법서가 시원찮던데 완성도도 좋고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꼭 써먹
을 수 있는 책입니다. 원서보다 저렴하다는 번역서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전 아직 인체도 제대로 못그려서 이걸 언제 써먹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