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도서관
정은오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임킬링용으로 집어들었는데 엉성한 설정들과 엉성한 인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 묘사나 문법적으로 문제 있는 문장들까지 끊이지 않아 읽기가 괴로웠다. 편집자가 좀 신경써 주었더라면 좋았으리란 아쉬움이 있다. 종이책으로 읽기엔 낯설고 신기한 현대 웹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유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2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가 작지 않았으나 기대 이상이었던 책이다. 번역도 훌륭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건 표지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의 혼란 - 지성 세계를 향한 열망, 제어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서정일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며 이토록 동요하고 설렌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역자에게도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멜리 노통브 소설 좀 물린 참이었는데 이 책은 재밌었다. 독서 감상 나눌 사람이 있는 것,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집트 상형문자 배우기 - 문명과 문자가 만나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가이드북
강주현 지음 / 정인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이든, 외국인 저자의 책이 번역된 책이든, 아직까지는 한국에 출판된 고대 이집트 관련 서적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엔 마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설렜다.

그러나 부풀어 올랐던 기대감은 책을 읽으며 천천히 사그라들었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다 :



아쉬웠던 점 >


1. 제목과 달리, 도서 내용 중 직접적으로 "이집트 상형문자 배우기"와 관련이 있는 부분은 극미하다.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은  

  ①. 영어 알파벳에 각각 대응되는 이집트 상형문자 (구글에 '이집트 상형문자 표'를 검색하면 나오는 바로 그 내용).  

  ②. 상형문자 읽는 방향 (동물 모양 상형문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부터 읽는다)  

이게 전부다. 책 내용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 같다. 간략한 서술로는 두세 페이지에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내용이다. 책의 대부분은 고대 이집트, 이집트학, 상형문자와 관련된 배경 이야기를 쉽게 풀어 이야기해주는 내용이다.

 이 책이 "이집트 상형문자 배우기 1~5" 세트의 제 1권이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이 책 한 권 만으로는 잔치 시작 전 밑밥 깔리는 것만 구경하고 책이 끝나버린 기분이었다.



2. 넉넉한 여백과 큼직한 사진, 일러스트를 다수 포함하고도 150p가 채 되지 않는 이 얇은 책에는 오타, 비문, 띄어쓰기 오류, 맞춤법 오류, 편집 오류, 일관성 없이 계속 변하는 고유명사 표기, 잘못 표기된 기호, 잘못 삽입된 일러스트가 무수히 등장한다.

 첫 두세 건은 뭐, 책 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하고 생각했지만 오타나 오류가 다섯 건, 열 건을 넘어서면 더 이상 편한 마음으로 독서를 할 수 없게 된다. 신경은 곤두서고 짜증과 성가심이 치민다. 

 이 책에는 편집자가 없었던 것일까?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문장이나 단어의 맞춤법, 띄어쓰기 정도는 저자가 실수를 했더라도 출판 전 편집자가 마땅히 검토하고 수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닌지. 

 다른 한국인도 자주 실수하는 맞춤법(부딛친>부딪힌/부딪친, ~이던>~이든, 합처>합쳐)들은 제외하더라도, 누가 봐도 알아챌 수 있는 오타와 오류가 많은 건 매우 유감스럽다.



3. 외국어와 속어, 이유를 알 수 없는 <강조> 표시의 남용.

(외래어 아닌) 외국어를 불필요하게 섞어 쓰는 저자의 문장 특징은 인터넷에서 읽기엔 이상하지 않지만, 교육 목적의 출판된 책에서 마주치기엔 다소 당황스러웠다.

예 > 

p.84. 투 디멘션과 쓰리 디멘션의 입체적 감각의 탁월성~

p.45. 승자는 상대의 파워를 가져오는 것~

p.44. 토트신은 달의 신으로 업데이트하게 되는데~

p.53. 나메르 왕은 당대 최대의 지존급 유명인사~

p.31. 이들의 <환상적인> 모험 속에 내재해 있는 <지배자적> <우월적> 의식이 그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a founder is a keeper, 찾은 사람이 소유주란 뜻이다...)


 마지막 인용문은 아마도 Finders keepers를 말하는 것 같은데 "A finder is a keeper"란 표현이 쓰이는 건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finder 대신 founder를 사용하는 바람에 최종적으론 불필요한 영어 인용문을 굳이 넣어서 "설립자는 소유주다"는 괴상한 추가 설명만 붙어버렸다.



4. 정확히 입증할 수 없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주장의 근거 자료를 드는 대신 강한 확신과 감정적 비판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


 나는 아직 고대 이집트를 잘 알지 못 한다. 이제 막 고대 이집트 역사 강의 하나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강의 하나를 수강 완료했고, 관련 도서를 대여섯 권 읽어보았을 뿐이다. (다음 책들도 지금 배송 오는 중이다.) 그러니 물론 전공자인 데다 경력도 길고 화려한 저자가 나보다 훨씬 많이 알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 상형문자 배우기'를 읽기 직전 서로 다른 이집트학 전공자 몇몇을 강의와 책으로 먼저 접해본 내게 이들 이집트학 전공자들 사이의 차이점이 인식될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차이점은 각 전공자들이 이야기하는 역사적 사실의 차이보다도, 자신이 믿는(혹은, '선택한') 관점의 역사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였다.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결코 정확히 알 수 없다. 기록되고 보존된 자료를 통해 역사적 사건의 외적 영향과 결과는 알 수 있을지라도, 이를테면 역사적 인물들의 믿음, 목적, 야심, 한계, 행동의 동기 등 기록되지 않은 내면에 대해서는 결코 단언할 방법이 없다. 

 또한 고대 이집트처럼 먼 과거의 경우, 새로 발견된 역사적 증거가 발견 이전까지 사실로 여겨지던 가설을 뒤엎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만큼 먼 과거가 아니라 해도, 각 역사가가 알게 된 특정한 정보나 혹은 미처 알지 못 하는 작은 정보가 그들 각각의 역사관과 믿음을 결정짓기도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내가 가장 최근 접한 세 이집트학 전공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 

 ① 밥 브라이어 (Bob Brier) > "내 가설은 이겁니다." 라는 말로 자신이 믿는 역사 이야기를 전개한 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제 근거 자료(기록, 편지, 유물 사진, 실제 경험 등등)를 든다. 자신의 것과 다른 가설들도 무엇무엇이 있는지 참고로 함께 설명해 준다.

 ② 곤도 지로 (近藤 二郎) > "현재 정설로 여겨지는 가설도 새로운 증거나 정보가 발견되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오랜 연구와 조사 끝에 현재 믿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도 불변의 확실한 진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언급한다. 과연, 그의 글에는 종종 주석이 달려서 '최초 출간 이후 새롭게 발견된 증거에 따라 이 정설은 바뀌었다'는 해설이 붙었다.

 ③ 강주현 > 그의 설명은 자연스럽고 자극적이라서 재미있다. 주장에 대한 근거나 설명은 없다. 이는 이해할 만 하다. 쉬운 언어로 쓰인 짧은 책인 데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역사란 이집트 상형문자와 관련해 참고할 배경 이야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설이 아니라 저자의 뇌리 속 추측의 결과로만 여겨지는, 역사적 인물의 내면적 성질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 "결정적인", "당연히" 등등의 표현을 써 가며 마치 입증된 사실처럼 자연스럽고 확신에 차서 설명하는 점이 불편했다. 특히 토마스 영과 샹폴리옹의 로제타 스톤 해석에 대한 설명이 가장 심했다.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집트학 전공자들도 있고, 그들의 이야기에는 기록된 근거들도 따라붙는다. 내겐 후자의 이야기가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좋았던 점 > 


 앞서 길게 이야기한 여러 아쉬웠던 점, 실망스러웠던 점들에도 불구하고 책을 완독했을 때 설렘과 재미라는 불꽃이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고 잉걸불로 남아있었다.

 어쨌든 고대 이집트 관련 도서가 현저히 적은 현 시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의 책이었다.


 저자의 일명 '뇌피셜'이 내게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주장들이 환단고기나 동북공정마냥 극단적인 거짓 찌라시와 같은 내용인 건 아니다. 저자의 역사관 또한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여러 가설과 의견 중 하나라 본다. 

 역사 서술에 있어 저자의 감정적 비판이 좀 덜 했더라면 좋았으리란 아쉬움은 있지만, 사실 뇌피셜로 양념을 쳐서 역사를 자극적이고 재미있게 서술하는 다른 저자들도 많고, 그들 중 훌륭하단 평을 받거나 오래도록 인기가 끊이지 않는 이들도 많으니, 지나치게 깐깐하게 굴진 않겠다.


 또한, 책 소개에 언급되어있지 않아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는 이집트 상형문자 리스트 미니북이 부록으로 딸려온다. 정말 좋고 유용했다. 왜 이렇게 좋은 부록이 딸려있다는 말이 책 소개에는 없었을까? 

 상형문자 소리와 의미도 같이 적혀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상형문자 이미지만 예쁘게 정리해 프린트된 미니북만으로도 좋았다.




 간략히 말하자면, "이집트 상형문자 배우기" 독서는 마치 든든한 식사를 기대하고 간 레스토랑에서 예쁜 잔에 물만 한 잔 대접 받은 경험과 같았다.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쳐 아쉽고(이집트 상형문자 배우기 관련 내용이 거의 없었고), 물이 담긴 잔이 좀 더 깨끗했더라면 좋았으리라 생각하지만(정돈된 언어와 추론과 편집), 사실상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찾기 어려운 이 드넓고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에서(고대 이집트 관련 출판물) 잠시 즐겁게 목이라도 축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고대 이집트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단, 실제 이집트 상형문자 학습에 대한 기대는 너무 크게 품지 말 것!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달팽이 2024-05-0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 문자에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다가 선생님의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데
책 하나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