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 열린어린이 그림책 16
소르카 닉 리오하스 글, 최순희 옮김, 논니 호그로기안 그림 / 열린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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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났을 때였죠. 우리집이 이층이라 물난리를 면할 수 있어서 저지대에 사는 동네 사람들이 우리집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어른들은 근심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외려 신이 났었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사람들은 좁은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 라면을 끓여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죠. 걱정도 되었겠지만 웃음소리도 간간이 들여왔죠. 아이들은 따로 모여 놀았어요. 좁은 방안에 가득 발디딜 틈이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오히려 그게 더 재밌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그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아이들은 지금도 그런 놀이를 좋아하죠. 좁은 텐트 같은데서 옹기종기 모여 노는 것 말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어주면 아이는 신이나서 자꾸 되물을 것 같아요. 정말? 철수도 오라고 해도 돼? 저기 지나가는 멍멍이도 같이 살면 안돼? ㅎㅎ

이 동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부자라는 것을 가르쳐주네요. 집은 폭삭 내려앉았지만 그게 뭐 대숩니까. 다시 힘을 합쳐 더 크고 튼튼한 집을 지으면 되지요. 짠하고도 정겨운 민요처럼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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