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자국 ㅣ 소설의 첫 만남 10
김애란 지음,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소설의 첫 만남 10번째. 김애란 작가의 칼자국.
원래는 ‘침이 고인다‘라는 소설집의 단편 중 하나다.
1.제목의 칼자국이 말하는 바는?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김애란 작가님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식당을 하셨다고 한다.(뒷날개에 써있음)
소설속의 식당은 칼국수가 전문인 ‘맛나당‘ 칼국수든 김치든 모든 음식을 썰 때 칼이 쓰리고, 그 음식들을 먹을 때마다 칼자국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칼자국은 식당일을 하는 엄마의 정성, 애정, 노고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2. 칼자국의 개략적인 줄거리는?
딸의 입장에서 보는 엄마의 일생이 이 소설의 줄거리다.
진취적이고 당당한 엄마와 무지 내성적이고 경제력은 부족한 아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딸. 어머니가 젊어서 아버지를 만나는 것부터, 식당을 하고, 딸이 커서 대학교를 가고,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난 뒤 장례식까지가 줄거리다.
3. 칼자국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관절염은 신경 쓰면서 혈관질환은 신경 안 쓴 가족들을 보면서 건강안전 불감증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전 친구의 어머니께서 등허리쪽이 뻐근하다고 하다가 병원에 가보니 암 말기에 가깝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도 생각난다. 친구의 말이, 가족이 아프다면 짜증날 정도로 병원에 가보라고 성화를 부리거나 직접 데려가야한다고 말했다.
역시 건강검진은 중요하다. 중요한 건 있을 때 잘 다뤄야한다.
그리고 마을 풍토가 다들 남자들이 정부를 두는 거라고 하는데,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를 보면 지역과 시대에 따라 연애와 결혼의 모습은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고, SBS 빅퀘스천에서 폴리아모리를 대상으로 한 방송을 봤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를 두는 건 두는 건데 집에서는 잘 해야지 시발 남자망신 다 시키나? 술 처먹고 칼 들고 다같이 죽자고 지랄한 건 정말 아니다. 그런 트라우마 기억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가. 상상은 자유지만 행동은 절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경제력이 없으면 꾸준하기라도 해야지 말하면 돈 줬다가 점점 돈 주는 걸 빠뜨리는 게 못마땅하다. 그래도 말하면 순순히 줬다는 게 참 긍정적이다.
인간의 생애를 엄청 압축적으로 잘 표현했다. 식당을 하면서 만난 손님들, 아버지의 정부 이야기, 엄마와 칼 고르는 이야기등이 생각난다. 칼 고르는 이야기에서 인생을 요식업에 바친 사람이 느끼는 칼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