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 금리와 인플레이션, 환율은 어떻게 당신의 부동산을 잠식하는가?
배문성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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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 서점가에 나와 있는 부동산 관련 책들을 보면 제목과 표지만 봐도 내용은 뻔 하다.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몇 년만에 몇 십억원으로 불렸다는 성공담, 지금 어디를 사두면 몇 년안에 급등할 거라는 투자 권유, 어떤 곳이 좋은 입지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이론서.

물론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거시경제 전망과 부동산 경기 싸이클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향후 몇 년간의 부동산 전망을 제시하는 책들도 내시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초보자들이 완독하기에는 내용이 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거나 관심갖고 지켜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그것도 대중문화 속의 친숙한 캐릭터와 명장면, 명대사에 비유하여 더욱 그 의미를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전달하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한 핵심적인 메시지는, 부동산 시장도 다른 자산 시장과 마찬가지로 금리와 유동성에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또 전세와 월세의 채권으로서의 속성을 이해해야 부동산 전,월세와 거래가의 변동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것, 언론 매체의 부동산 관련 기사 조차도 부정확하고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팩트체크도 안된 때가 많고 유명 부동산 앱들의 통계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을 때가 꽤 있다는 것도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속에서 미 연준발 저금리와 통화 공급 물결을 타고 유동성장세를 만끽하던 국내외 주가와 코인시세가 인플레와 긴축이라는 새로운 국면 속에서 어떻게 꺾여버렸는지 아마 알만한 분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도 결국 자산시장 거품 붕괴의 그 흐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은 분명하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를 변함 없이 이어갈 것을 보여주는 미 연준이사들의 점도표를 보면서, 이 부동산 시장의 격변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전망해주는 이 책을 꼭 읽어 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이 책이 대략 2022년에서 2026년까지의 흐름을 예측하는 내용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밈들도 언젠가는 철지난 아재개그가 되버릴 그 어느 때 쯤, 이 책의 저자가 또 한번의 대 격변의 시기를 겪으면서 추가로 얻게될 인사이트를 더한 후속작을 써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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