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쉽유 후기> 엄마중심 영어교육의 동기와 자신감 부여

엄마가 쉽게 가르치는 유아영어 - EQ지수를 높여주는 우뇌 영어학습법
정부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엄마가 쉽게 가르치는 유아영어> 

1. 책과의 만남

저는 6세와 7개월 두 딸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평소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은 하고 있으면서도 영어 공부의 왕도를 몰라 고민만 하고 있었던 보통의 엄마이죠.

주말 동안 시간을 쪼개어, 두 아이가 잠들고 난 후에 밤을 밝혀가며,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두근거림의 이유를 알게 되었고, 확실한 동기 부여로 제 가슴이 충만해짐을 느꼈습니다.

영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어린이집에만, 영어 학원에만 맡겼던 내 아이의 영어 교육의 중심에 이젠 엄마인 내가 바로 서야겠다는 그런 동기말이죠. 
 

우리 아이 교육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던 것이 영어..

엄쉽유 책을 읽고 나니 영어 교육에 대해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되는 한편, 나름대로 해답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다른 엄마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후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2.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인 정부연 님은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영어 교육에 직접 뛰어든 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엄마들의 마음과 현실을 잘 아시는 분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국적 있는 영어교육'이라는 정부연 님의 모토가 와 닿았습니다.

3. 책 내용과 읽으면서 느낀 점

 엄쉽유 책은 한마디로 유아의 우뇌적 특징을 고려한 "엄마 중심 영어교육법"에 관한 책입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엄마표”가 아니라 기관의 도움, 책의 도움을 받더라도 엄마가 아이 교육에 최우선임을 강조하는 “엄마 중심” 영어를 지향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평소 엄마표 영어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아이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했던 저의 미안함과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있으면서, ‘그래, 내가 엄마표는 못하지만 엄마 중심은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4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어교육의 목표 등을 재점검해볼 수 있는 첫 영어교육 Q&A, 두 번째는 엄마 중심 영어에 대한 소개와 필요성 등을 다루고 있고, 세 번째는 아이와 함께 하는 아트 잉글리쉬에 대한 소개와 방법론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이중언어 교육지침에 관한 것입니다.

 (1) 영어교육의 목표 '듣고 말하기'

저는 평소 영어교육의 목표조차 생각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그저 영어를 안 하면 안되는 환경이니까 잘하면 좋겠다는 바램만 있었던 거지요. 제가 영어 공부를 십몇년했으면서도 외국인 앞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의 영어 공부가 ‘듣고 말하기’가 아닌 ‘읽고 쓰기’에 치중해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엄마 중심 영어

‘내 아이 첫 영어, 빠를수록 좋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큰 애를 낳아 처음 기를 때에는 경험도 없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 네** 까페와 같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에 의존하곤 했습니다. 처음부터 아이를 bilingual로 키우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램 속에 커뮤니티의 글대로 유명 노부영을 몇 개 사다가 아이가 놀이할 때 CD를 많이 틀어놓고 흥얼거리게 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과히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네요. 그런데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네요. 둘째는 잘 해주어야겠습니다.

‘엄마와 아이 함께 말문열기’...도 중요한 내용이었어요. 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수업하고 받아 온 책을 가끔 훑어봅니다. 그리고 아이한테 영어로 물어보곤 하지요. 그런데 어쩌다 한번이고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있나 확인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말고 저부터 내용을 공부하고 따라 말하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변화하지 않은데 어떻게 아이한테만 영어를 잘하라고 하겠어요. 

 ‘우뇌언어 경험’ 등에 있어서는 사실 좀 좌절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벌써 6살이라 우뇌 사용에서 좌뇌 사용으로 시기가 넘어간 것 같아요. 그리고 5세 때 홈스쿨 일종인 ** 영어를 하면서 혹독한 영어 거부의 시기도 경험했습니다. 엄쉽유를 보니 그 때가 그럴만한 때더군요.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깊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지금부터라도 시작을 하면 안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겠요. 7세 이전에만 하면 된다고 하니 그래도 힘이 납니다. 우리 큰애는 이제 좌뇌로 넘어갔으니 웬만큼 재미있는 체험이 아니면 말문열기가 힘들다는 조언 깊이 새겨 무조건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자라나는 둘째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둘째는 일찌감치 우뇌학습을 시키려고 합니다. 

엄마 중심 영어 전략짜기와 책을 저렴하게 대여해서 읽히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유익했구요. 

(3) 즐거운 영어의 활용 '아트잉글리쉬‘

즐거움,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한글 교육에서도 경험해 보았는데 아이는 재미가 없으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얼마전 읽은 “아이의 사생활”이란 책에 두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인간의 두뇌는 재미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영어도 재미있게 가르쳐야 아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게 당연하지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영어를 즐겁게 놀이화할 수 있을지 상당히 막연했습니다.

엄쉽유를 보고나니 아이와 게임, 북메이킹, 연극, 찰흙 놀이, 그림 그리기 등을 통해 재미있게 영어로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매주 한가지씩 시도를 해볼 작정이예요.

특히 110p.에 직장맘을 위한 팁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 영어 카드를 집안 곳곳에 숨겨 놓고 아이더러 찾아오게 하는 게임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너무 반가운 팁이었어요. 그밖에 이 책에는 바로바로 활용할 만한 팁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퀴즈는 읽은 그 날 바로 실천해 보았습니다.  

제가 한국말로 문제를 내고 아이더러 영어로 답하라고 하였죠..“입 위에 튀어 나와 있고, 이것으로 숨도 쉬고 냄새도 맡아요. 무엇일까요?” 하니 아이가 “nose!"라고 대답해 주었네요. 그러면서 이번엔 자기가 문제를 낼테니 저더러 맞춰보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어떤 문제를 낼까 눈동자를 굴리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그 순간 아이의 뇌속에서는 무수한 사고 작용이 이루어지고 있었겠지요.

크게 중요한 점, “멀티미디어 코스교재”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사실 몰랐답니다.

그냥 주변에서 흔히 하는 대로 저도 어릴 때 노부영 잠깐 하고 바로 ORT와 같은 스토리북으로 넘어가고 있었던 거죠. 117p. 등에 멀티미디어 코스교재와 다른 교재를 비교한 표가 있었는데 상당히 일목요연하게 작성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40p. 아이에게 꼭 필요한 필수주제 40가지는 초등학교와 연계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 143p. 핵심 회화체 패턴문장 30가지는 복사하여 항상 가까이에 두고 아이한테 하루에 한가지라도 표현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이중언어 교육지침

 
이건 모든 엄마들이 한번쯤 꼭 봐야할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모국어를 포기하는 상황이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영어 유치원 비율이 60% 정도에 달하는 지역이라 주변에 보면 아이들이 거의 영어 유치원을 2-3년씩 다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 아이도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년 시절의 황금기를 하루 종일 영어만 사용하는 학원에서 보내게 해야 한다는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습니다(영어 유치원은 유치원이 아니고 영어 학원의 유치부에 지나지 않음). 누가 봐도 절대적인 EFL 환경인데도 영어 유치원에서는 ESL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입학 설명회에서 광고하더군요. 그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끝까지 모국어를 포기하지 않는 엄마 중심 영어를 해봐야겠습니다. 

4. 엄쉽유의 활용예

(1) 일단 우리 아이의 영어 교육 상태를 점검해 보고 엄쉽유에서 제시하는 교수법과 비교해 보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영어 교재를 전부 찾아서 정리해봤습니다. 노부영, 스토리북 위주의 전집, ** 영어 교재, 어린이집 영어 교재가 전부네요..멀티미디어의 활용이 눈에 띄게 적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녀야 되는 관계로 아이가 일찍 마치고 하원하는 유치원을 보낼 형편이 안되어서 5-6시까지도 아이를 돌봐주는 구립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곳이 아무래도 보육 우선이라는 어린이집이다 보니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스케쥴에 따라 가르치는 유치원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어 조기 교육을 별로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 어릴 때 노부영 위주로만 영어에 노출시켰고 집에서는 주로 한글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불안한 마음에 스토리북으로 된 영어전집도 몇 질 구비하였지만 손이 잘 안갑니다. 아이도 제가 영어 책을 꺼내 주지 않으면 절대 먼저 꺼내 보지 않습니다.

영어 공부는 어린이집에서 5세부터 매일 30분씩 파닉스와 뮤지컬 잉글리쉬를 배우고 있습니다. 홈스쿨의 일종인 **영어도 5세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중간 정도인 레벨 3까지 마쳤습니다. 6세가 되면서부터는 외국인 선생님과 수업을 하라고 영어 유치원의 오후반을 주 2회 다니기 시작하여 6개월을 다녔는데 여기서도 파닉스 중심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집과 영어 유치원 교재는 CD가 있어 틈틈이 틀어주고 ** 영어는 오디오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를 가끔 틀어 줍니다.

(2) 다음, 대책 강구 및 계획 짜기에 돌입했습니다.

첫째, 멀티미디어 메인교재가 없으니 노부영, 스토리북의 활용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단편적인 읽기에 그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잉글리쉬타임(이하, 잉타)과 같은 메인교재를 빨리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인교재를 나무 기둥으로 하여 가지고 있는 노부영과 스토리북, 그리고 어린이집과 영어 유치원 오후반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복습하면 이것들이 찬란하게 꽃을 피우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겠지요. 멀티미디어의 효과를 등한시했었는데 엄쉽유를 읽고 나니 그 필요성이 매우 절실합니다. 또, 책 “아이의 사생활”에서 밝히듯 인간의 두뇌는 이야기와 소리를 좋아하고 기억한다고 합니다. 등장인물의 스토리가 있고 재미있는 노래가 있는 멀티미디어 교재는 아이 기억에 오래 남을 거예요..

집에 있는 교재들과 잉타의 활용은 부록으로 나와 있는 교재 통합 활용표와 연령별 교육 스케쥴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일주일에 하나씩만이라도 아트 잉글리쉬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지금 미술과 찰흙놀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제가 저녁에 퇴근해서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데, 이것을 영어와 결합시키기만 하면 당장 시행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단어 찾아오기 게임은 벌써 실천했네요.

집에 있던 단어 카드를 정리해 일련번호를 쓰고 집안 곳곳에 두어 아이더러 찾아오게 했어요. 처음엔 못찾아 오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던 아이에게 보물찾기 하듯 편하게 생각하라고 했답니다. 아이는 이내 부담감을 떨쳐 버리고 카드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크게 칭찬해주자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셋째, 핵심 회화체 패턴문장 30가지는 복사하여 항상 가까이에 두고 아이한테 하루에 한가지 영어로 말걸기를 실천하려구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더 좋은 계획도 나오겠지요.

5. 마무리 하며

주변에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아이들에 뒤쳐질까 우리 아이도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하루에도 수없이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막연하고 엄두가 나지 않는 “엄마표”에 겁을 먹어 그런 영어 유치원의 힘을 빌어 볼까도 했었지만, 이제 엄쉽유를 읽고 나서 “엄마 중심”은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듭니다. 저의 엄마 중심 영어 결론과 대책이 100% 정답일 수는 없고 또 시간이 지나면 목표와 다르게 수정도 될 수 있겠지만, 일단 현재 아이 영어 교육으로 고민하는 보통의 평범한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고 현재 아이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해답을 찾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