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콧물에 침까지 흘리며 두 주먹 꼭 쥐고 힘을 주고 있는 저 아이.. 옆에서 친구들은 뭐라뭐라 하고 있는 걸까요? 재미난 표지 그림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 덕분에 우리 아이는 눈이 둥그래지며 책을 펼칩니다. 웅식이와 태방이, 용만이는 동네 삼총사인데 동네에서 가장 달고 맛있다는 기차할배네 감을 서리하기로 해요. 아이들은 기차할배에게 서운한 감정을 저마다 갖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더욱 서리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데 막상 감나무를 보니 잘 익은 홍시가 아니라 푸르딩딩한 떙감이지 뭐예요. 그래도 웅식이는 떙감을 기어코 먹고 맙니다. 땡감을 먹어서인지 웅식이 배는 아파오고 똥이 싸고 싶은데 잘 나오지 않습니다. 땡감이 똥꼬에 걸린거라고 하네요 ㅋ (땡감 먹으면 이렇게 되는지 몰랐었어요...)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는 웅식이 모습이 실감나지요? 친구들은 웅식이가 똥을 쌀 수 있도록 갖가지 방법을 써 봅니다. 표지 그림이 바로 이 장면인 거죠. 친구들 덕분인지 다행히 웅식인 똥을 싸게 되어요. 이 이야기를 들은 기차할배는 아이들이 얼마나 감이 먹고 싶었으면 떫은 땡감을 먹었을까 싶어 안쓰러워집니다. 사실 기차할배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동안 아이들에게 쓴소리도 하고 그런 거였어요. 아이들은 알 턱이 없었지요.. 감이 익자 기차할배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감을 남겨둡니다. 장난꾸러기 삼총사의 땡감 사건 뒤에 기차할배의 묵직한 정, 아이들의 우정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단숨에 책을 읽은 우리 딸, 책을 덮으며 "재미있다"고 하네요. 감 서리와 같은 생소한 말도 무엇인지 알 수 있대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훈훈한 시골 인심도 접해 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