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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평점 :
좋은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테이블...
그런 순간마다 문득,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와 요리, 그리고 멋진 일러스트까지
다재다능한 저자의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요리는 불확실한 매일에 시달리는 내게 확실한 행복을 주었다>
이 문장을 눈으로 몇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요리가 그런 것이구나.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영화 속 음식의 이야기와 작가의 개인적 감정이 오롯이 느껴져 이 책이 더없이 소중하다.
곁에 없는 친구. 공허함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쓴 글. 고 박지선 씨 이야기는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울컥함을여러 번 참아야 했다.
<일상생활의 품위 유지와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다방면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지를. 우리 부디 먹는 것만은 그러지 말도록 하자> P.87
<스스로를 이렇게 구속해서 내가 얻는게 뭔가. 다른 건 남 눈치 보기 싫다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면서 왜 내 몸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걸까. 누군가의 눈에 보기 좋게 날씬해야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되는 걸까>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