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꺼내 보는 아버지의 편지
마크 웨버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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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꺼내보는 아버지의 편지

마크 웨버 저 / 이주혜 옮김 / 김영사 펴냄

 

 

 

건강했던 미 육군장교 마크웨버는 갑작스럽게 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했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했던 저자는

아버지없이 험난한 세상에 남겨질 세 아들을 위해 편지를 남겼다.

 

어린시절부터 경험하고 배웠던 용기와 두려움, 고난과 도전, 말과 행동,

진지함과 유머, 자부심과 겸손을 바탕으로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이야기에는

남자의 끝없는 도전, 지도자의 따뜻한 온정, 조건없는 아버지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투병중이라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음직한데

남겨질 자녀들을 위해  많은 양의 기록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가히 존경할 만하다.

 

 

 

직업군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삶이었지만 

가족의 울타리를 지켜주기 위해 늘 노력했던 모습도 엿보인다.

 

아빠는 어른이 되고부터는 줄곧 가족과 일 사이에 올바른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써왔단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수는 없었지만 나름의 원칙을 지켜나갔어.

열심히 일하는 건 가족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집에 있을때는 집에만 집중할 것..

가족과 무조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단다.

함께 보낸 시간의 질, 믿음 그리고 책무를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p.176

 

 

 

나의 경우,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다가가기 어려운 상대였고

집안의 기둥같은 존재였기에 다정다감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돌아가신지 이미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가슴시린 절절함보다는 대면대면한게 사실이다.

 시대가 많이 변화해 친구같은 아빠, 소통하는 아빠의 모습을 원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크웨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 가족은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의 죽음이 실제로 다가오는 것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것이

두렵고 괴로웠던 마크웨버도 그럴때마다 평온을 구하는 기도를 실천했다고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게 해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게 해주시며,

둘 사이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와 정보를 찾게 하소서...p.321

 

 

저자가 겪을 두려움, 앞으로 찾아올 일들에 대한 두려움보다

저자가 떠난 후 가족들에게 찾아올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크다는 걸 보면

가족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감동적이다.

책에서 보여준 많은 에피소드들은 비단 세 아들들을 위한 글이 아닌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르침과 인생의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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