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의 행복
오효진 지음 / 사진예술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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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란 본디 근원을 알 수 없이 흔하디 흔한 잡초에 가까운 풀이다. 온 산에 퍼져 요즘 같은 때에 널려져 있는 꽃들 마냥 우리네에게 기쁨을 준다. 꼭 장미나 봐야 기쁨이겠는가? 사람이 사람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아픔도 느끼고 그러면서 행복도 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꽃이란 피기만 해도 행복한 것이 아닌가! 꽃핀 아름다움을 보면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뜻이라서 이 책의 제목을 개망초의 행복이라 진 것겠지. 중년이상이 가지는 고향의 향수와 같이 작가이자 군수인 오효진씨가 그 나이에 걸맞게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보통사람들의 행복을 가벼운 감상으로 한줄한줄 써 내려가고 있다. 옛날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게 해 주는 글들이다. 시골이 아니라 옛날 도회지에 산 사람도 문밖에 나가면 논밭도 있고 닭치는 집도 있고 그랬다. 꼭 추억의 달고나나 또뽑기를 하는 듯한 착각을 준다. 젊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추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느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추억만으로 그치지 않고 글말미에 작가의 생각을 한두줄 집어넣어 요즘같이 흔들리는 세상에 생각하는 짬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각 장마다 한두장씩 넣어져 있는 사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곁들인다. 수필집의 성격은 분명하지만 영상수필집이라고 하기에는 사진의 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쉬움을 준다. 사진 잘 찍기로 소문난 작가의 작품집이 아니기에 욕심은 부려 보지 않기로 한다. 사족은 사진때문인지 너무 좋은 지질인데 그래서인지 책값이 비싼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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