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정의 - 표창원이 대한민국 정치에 던지는 직설
표창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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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속한 당이 여당이 되면서 바로 직전 야당시절 내가 직접 비판하고 공격하던 것과 유사한 상황에서이제까지와는 정반대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자괴감만큼은 견디기 어려웠다.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세금, 자녀 교육, 병역 등의 문제가 심각한 후보자를 옹호하고 공직의 사유화, 불공정, 권력형 범죄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으로부터 정부와고위공직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은 고통이었다. 물론 야당의 주장 중 일방적이고 허위에 가까운 것도 많았고 정부나 고위공직자가 억울한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에게 지나치지 않느냐는 이의를 제기하면 ‘민주당은 더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여야가 바뀔 때마다 서로 공수 교대를 하며 상대방이 사용하던 용어나 표현 수단, 방법을 차용하면서까지 무조건 공격과 방어를 무한 반복하는 정치 관행에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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