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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말그대로 "얕은" 지식이더라도 부적절한 예가 너무 많고 단순화가 지나치며, 제목이 거만하다. 지적대화.. 그게 그렇게 쉬운거였나? 이런 책이 <한권으로 북유럽이해하기>같은 류와 다를바가 무엇인지? 내가보기엔 글쎄! 제목을 <예시가 부적절한 넓고 지나치게 얕은 지식>으로 바꿔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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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재활용 -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스티프> 개정판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세계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인체재활용>, 시체의 유용성에 대하여


이 책은 시작부터 매우 강렬하다(무려 인간 머리의 크기는 바비큐용 닭고기 한마리와 비슷하다며, 접시에 올려진 '잘려진' 머리를 본다는 것에대해서 운을 떼기 시작하니 놀라울 수 밖에!). 그리고 끝까지 그러하다. 관점에따라 약간 역겨울수는 있지만,  내가 보기에 저자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시체에계 무례함을 저지르지도 않는, 노련한 작가의 기질을 보여준다.  누가 보더라도 지루하지는 않을 그러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하긴,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은가? 직업이 장의사가 아닌 이상 일상에서 시체를 접할 일도, 시체를 소재로 대화할 일도 드문 일이까.  


훗날 당신이 죽는다면, 시체가 어떻게 처리되길 바라는가? 이 책에서 몇가지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첫째, (뇌사가 아닌 죽음의 형태일때) 시신을 기증한다.

누가 소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했던가? 죽은 인간의 신체야말로 버릴 것 없이 유용하다. 하지만 시신의 기증에도 다양한 루트가 있으니, '인체의 신비전'과 같은 전시회에 영원히 남는 교육용 시체가 된다거나, 하버드 두뇌 은행에 기증을 한다거나, 충격 실험을 위해 쓰여진다거나. 어쨌든 다방면에서 시체들은 인류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 (만약 뇌사라면) 장기를 기증한다.

물론 그런 죽음은 아니길 바라지만, 뇌사자가 될 경우 수술을 통해 여러 장기를 기증하여 세네명의 목숨을 살리고 떠나게 될 것이다. 평생 살면서도 누군 한명의 목숨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할때,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셋째, 매장을 하여 묘를 만들거나(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땅밑에서는 썩을것이다.) 화장을하거나(재를 뿌리거나 납골당에 안치될 것이다.) 수장을하거나(고대 바이킹 방식이었던가, 1차대전당시 해군이던가.) 조장을 하거나(물론 이책엔 나오지 않았지만 티베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직분해를 하거나(스웨덴에서 시작된 것으로 매장은 너무 사치스럽고 화장으로 나온 유해는 땅으로 돌아갈 유기성분을 잃는다는 점에서 추진되는 새로운 방식이다.) 등 여러 선택방안이 있을 것이지만, 어쨌든 기증이 아닌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중 대부분은 죽은 신체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좋은 일이기 때문에 신체기증을 생각한다거나, 혹은 묘를 가지고 싶어한다거나, 나처럼(책을 읽기 전) 기증을 생각하면서도 막연히 나의 사체가 조롱당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화장과 기증 사이를 갈팡질팡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얻어본적이 없고 그에 대해서 깊이 대화를 시도하는 지인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기증이라는 일은 어떤 하나의 용기있고 선의있는 자들의 심벌이 되었을 뿐, 구체적으로 시체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시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대해서 심도깊은 이해를 할 기회를 얻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인체재활용>은 독자가 원하는 그 이상을 안겨준다.

아주 비열하고 지저분해서 지루할 틈도 없는 해부학의 발달사부터, 기증된 시체들의 기가막히도록 다양한(?) 활용도, 그리고 장례를 치루기 위해 보존처리를 하는 방식, 비행기사고의 원인을 시체를 통해 찾는 방법 등 그대가 원한 그 이상을 안겨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 의견으로 "시체"와 관련한 직업을 가질게 아닌 이상, "시체"와 관련된 책을 읽고싶다면 딱 이 책 하나만 읽으면 된다는 것.


 또하나의 수확은 메리 로치라는 아주 재능이 뛰어난 논픽션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빌 브라이슨에서 유머를 한숟가락 덜어놓은 느낌이랄까?


작가의 또다른 저작인 봉크를 얼른 읽으러 가봐야겠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게된다는건 기쁜 경험이다!


그러므로 내점수는 5점만점에 5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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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 그래픽 노블로 떠나는 매혹과 신비의 생물 대탐험
김명호 글.그림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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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의 생물학 공방>을 읽고.


요즘의 관심사가 생물학과 진화이기도하고(그러리라 정해놓은건 아니지만 최근 읽은 책이 대부분 생물학이더라) 무엇보다 저 물고기 그림에 완전히 꽂혀버린 나!는 결국 구매하게됩니다. 어차피 이런책은 E-book으로 나오기도 무리가 있을뿐더러, 또 손에잡고 보는게 제맛이 아닐까하여 기다리지 않기로하였지.


내가 중1이던 시절(벌써 10년하고도 N년 전이다), 우리 과학쌤은 좀 유별나다고도 할수 있었는데 과학쌤은 무시무시한 숙제를 자주 내주었으니 그것은 바로 과학 교과서에 있는 생물들의 삽화를 그대로 공책에 그려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뭐 꽤 재미있게 임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수업이기도했고, 제대로된 지식이 없는 자에게는 너무 많은 정보를 주는 사진보다는 삽화가의 필터링을 한번 거친 그림이 교육용으로는 적합했기때문이리라. 또한 무신경한 아이들은 교과서의 종이를 있는대로 전부 구겨서 부풀린다음에 베개로 쓴다거나, 또는 도덕을 똥떡으로 고치는 그런 수준이었으니, 아무리 신중히 그려지고 선별된 삽화인들 뇌리에 남으랴? 아마 그 과학쌤의 맘 또한 삽화를 직접 보고 그리며 아이들을 관찰에 임하게 하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과학자가 아니라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겸손한 작가의 말과는 달리 이 책은 꽤나 전문적이라 느껴지기도하고 실제로 배울만한 정보가 엄청나다. 다른 생물학 서적에서 느껴왔던 아쉬움과 갈증을 이책에서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또뭐 나도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이제까지 읽어온 대부분의 책의 저자들은 교수로 모자라 세계적 석학이 대부분 아니던가? 그 책들보다 전문성이 더 낫다는 말은 아니지만, 다른 책들이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이명호 작가 덕분에 해갈하였다.( 이 부분또한 책에서 언급되는 부분인데, 작가는 과학 삽화가로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더받는 작업이 대체로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그림보다는, '쉬어가는 타임' 또는 '흥미를 돋우는 감초'역할의 그림들을 요구받은데에 대해서 비난을 한 부분이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사실 생물학이란 주제 자체가, 글만으로 설명하자면 얼마나 이해의 폭이 협소해지느냔 말이지. 그럼에도 시중의 진화 및 생물서적들은 책 한권에 그림이 10장도 안되기때문에, 글로 상상하기엔 한계가 너무나도 크다. 또한 그림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주 담백하고 절제되어있으면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고싶다! 색깔의 배합또한 과하지도 않고 말이지. 아주 개인적 의견이지만.. 최근 만화의 트렌드인 웹툰은 100% 채색이 대부분인데 어릴때부터 여러 만화를 접해온 나로서는 오히려 어느정도 단색일때의 매력도 있고, 채색했을때 뭔지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말이다. 아무튼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린톤과 블루톤 위주로 이상적이다^^


또한 다루는 주제가 적어서 그렇지, 정보가 모자라다거나 얕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텍스트의 양으로만 보자면 그럴 수 있겠지만, 저자의 섬세한 그림으로 우리에게 생소한 종들의 해부학적 구조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뿐인가? 박쥐와 투구게라는 익숙한 종 또한 등장하지만(박쥐가 투구게보단 좀 더 익숙하다고 할 수 있겠지), 박쥐와 관련해서는 음향 과학의 발달사에 대해서, 그리고 투구게와 관련해서는 수혈 및 면역학의 발달사까지 배울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고 심도있게!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이런 책이 2권, 3권 쭉 나오면 얼마나 좋겠다는 것으로 추천글을 마무리한다!


덧) 가장 추천하고싶은 장이 있다면 단연코 마지막장인 5장일 것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인류를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투구게들에게 빨리 평화가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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