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 청춘 - 우리네 청춘은 눈물겹게 아름답다
박연주 지음 / 리더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흔히 지금의 20대는 고등학교 시절 이해찬 세대라고 이름 불리워지곤 했다. 당시 이해찬 교육부장관에 의해서 교육을 받던 이들을 지칭하던 말로, 그들이 당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낸 이후 현재 한국에서 20대를 이루고 있다. 나를 비롯한 20대들은 그때도 그랬지만, 단지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생각을 가지기도 전에 공부를 해야했고, 경쟁에서 이겨 취업을 해야 했으며, 가장 밑바닥의 봉급을 받으면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저 사회에서는 젊었을 때 고생해야 하고, 그 때 아파봐야 한다고 하면서 그들이 자기 생각을 가지지도 못하고, 자신의 목소리도 내는 방법도 모른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잘한다 청춘>에서는 그렇게 눈물겹도록 힘든 20대의 청춘들에게 사회 속에서 휘둘리고 있는 자신들에게 칭찬하고, 나를 더 돌아보자라고 하는 격려의 말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지 서툰 20대들에게 지금보다 자신을 더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10대들과 원래 사회를 구성하고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기득권층 사이에 끼여 주눅들어 있는 20대는 좀 더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지은이가 하고 있는 말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격려의 목소리는 아닐까?

 

진짜 20대를 위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다.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혹은 이미 지친 20대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곧 지나갈 나의 20대와 내가 아는 모든 20대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너도 잘하고 있고 나도 잘하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20대 혹은 30대를 지칭하는 청춘이라는 시기는 무조건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 시기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서 하는 고통과 눈물겨운 고생들은 타의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표현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저 우리 사회에서는 그 시기에는 고생하고 눈물을 흘려봐야 나중에 달디 단 열매를 먹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목적도 없고 생각도 없이 20대는 무작정 고통 속에 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잘한다 청춘>은 우리를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어떠한 위치에 있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거리를 같은 20대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달하고 있다. 그 공감대 형성은 마치 친구와 술자리에서 함께 술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때 느껴지는 공감과 매우 닮아 있다. 그래서 더욱 와닿았고, 함께 웃으면서 우리의 고민거리를 생각해볼 시간도 가질 수 있도록했다.

 

마치 스타벅스 커피숍 안에서의 관계처럼 보이지 않은 유리벽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들의 대인관계는 철저하게 홀로 된 것 같은 외로움에 몸부림치게 만들기도 하고, 신나는 술자리를 파하고 이유 모를 씁쓸함에 다시 편의점에 들러 캔 맥주를 사게 만들기도 한다. 어디 그 뿐인가? 학점관리에 스펙관리, 거기에 외모관리, 인맥관리까지 하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순간이 여러 번이다.

- 79쪽

적어도 나는 스스로에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나 스스로에게 벅찬 격려를 해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아름답다고 생각해보지도, 특별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넌 특별하다고 격려하고 있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격려만큼 큰 선물이 어디있으랴.. 그래서 20대에게 이 <잘한다 청춘>은 잠시나마 우리를 웃게 만들어주는 격려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 책에는 20대를 위한 답이나 경로 설정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이 올바른 길이라고 강요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20대에게 더욱 와닿을 것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사회에서 능동적이고 활기찬 세대로 주목받는 것은 항상 청춘을 지니고 있는 20대 였다. 이 책은 다시 우리 사회에서 능동적이고 자유로우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20대로 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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