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묻힌 형제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원지인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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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던 이 책의 처음 부분을 읽을 때는 마치 내가 그 현장에 내가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핵탄두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치명적인 무기이다. 실제로 이 핵을 둘러싼 많은 일들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한국은 어떠한가? 시시때때로 핵탄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을 생각하면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그러한 핵탄두가 사방팔방에서 터져나가는 것이 책의 처음 부분부터 나의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니는 운 좋게도 핵폭발의 직접적인 피해를 피했다. 하지만 그 한순간의 폭발은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 버린다. 아버지와 동생 벤은 지하실에 숨어서 살아났지만 그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제까지 존재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비명만이 남았을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극한 이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 만약에 나에게도 죽는 것 보다 더 잔인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는 극한 상황이 다가왔다면 나 또한 이 사람들과 같이 양심 따위는 버려버리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타락해 버릴 것이다.
하지만 대니에게 이 모든 상황은 더욱 좋지 않게 흘러간다. 군인들에 의해 아버지마저 잃고, 삶의 이유라 생각했던 동생 벤마저 먼저 떠나 버린다. 하지만 비극한 상황 속에도 새로운 희망은 항상 곁에 있기 마련이다. 항상 씩씩하게 옆을 지켜주는 킴처럼 말이다. 킴은 생존하기 위해 더욱 지독하게 몸부림을 치고 대니는 삶의 다른 이유를 찾게 된다.
이 책은 있는 자가 더욱 횡포를 부리고 권력자들은 엄청난 식욕을 다 충족시키려는 현실을 비판한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고 또 이 세상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면 말이다. 땅속에 묻힌 형제들처럼 작은 희망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제 딸의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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