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가 옳다는 착각 - 다수파 독재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형성 원리 메리 파커 폴렛 협상연구회 시리즈 1
로렌스 서스킨드.제프리 크루익생크 지음, 김학린 옮김 / 지식노마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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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의사결정과 의견대립을 경험한다.

의사결정을 둘러싼 당사자들이 많아질수록 쟁점은 점점 산으로 가고, 정작 결정해야 할 것에 대한 논의 수준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는 으레 다수결의 원칙으로써 결론을 도출한다. 과연 이러한 방식이 정말 옳은 것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 왔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더 나은 대안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우리가 민주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원칙이 정말 민주적인가? 우리는 다수결의 원칙 이외의 의사결정 및 합의형성 방법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51대49의 결과로 말미암아 49를 무시하는 방식을 진정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오히려 민주적인 것이라고 배우고 경험해오면서 민주적인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해왔던 것은 아닐까?

둘째, 모든 당사자들의 만족을 보장하는가? 어떤 이들에겐 조속히 해치워야 할 성가신 일이 어떤 이들에겐 생존을 위한 당랑거철 정신에 불을 지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사회에서 다뤄지는 대부분의 의사결정 사안들은 ‘0과 1’, ‘Yes or No’와 같이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1’, ‘Yes’를 택할 수 있는 합의의 폭(Zone of Possible Agreement)을 얼마든지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일사부재리 원칙은 사법 영역에 한정된 개념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대원칙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채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경우, 지금 당장은 해결된 듯하지만, 나중에 더욱 큰 갈등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와 협상을 위한 테이블이 갖춰졌을 때, 충분한 숙의를 거쳐 장기적으로 수용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형성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다수가 옳다는 착각’은 매우 의미 있는 기술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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