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면 곰돌이 푸 그림책
캐서린 햅카 지음, 페데리코 만쿠소 그림, 서지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3. 12.16.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책을 읽었어요.

베란다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 차가운 눈 알갱이들이 피부에 닿는 것을 느끼고

바람을 타고 머리, 얼굴, 눈, 입 속으로 들어와

꺄르르 웃음 꽃을 피어나게 하는 날이예요.

길 위에, 자동차 몸통과 위에, 나무 몸통과 위에 손가락이 푸욱 들어갈 정도로 쌓였어요.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마법의 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모든것이 새하얗고 반짝반짝 하네요.

며칠동안 겨울 답지 않은 기온에

언제 눈이 내리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는

커다랗게 눈을 뜨고 더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그모습에 엄마, 아빠도 덩달아 '우와~" 감탄사를 내뿜으며

함박눈을 방갑게 바라봅니다.

"지금 겨울이야? 눈은 언제 내려? 얼마나 더 추워야 해?"

"눈은 얼마나 차가워? 기억이 안나. 모르겠어."

모든 물음에 답을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아이가 방금 느꼈던 그 감정, 그 느낌, 그 촉감들을 생생하게 이야기 나눴어요.





지난 겨울 눈밭에서 눈천사를 만들었던 사진도 보여주며

겨울철 즐거웠던 때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소복히 쌓인 눈 위에 첫발자국을 남겼던 일,

눈썰매를 탔던 일, 눈뭉치를 굴려 눈사람을 만든 일,

소나무를 흔들어 눈사람이 되었던 일,

신발에 눈이 들어가 양말이 젖어 발이 꽁꽁 얼것 같았던 일,

양볼이 빨갛게 얼었던 일,

눈송이가 동그라미 모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일,

엄마가 따뜻한 코코아를 타 줬던 일 등등

곰돌이 푸우 친구들과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눈과 함께 하는 경험이 겹칩니다.



신나게 눈 놀이를 하고 따뜻한 집안에서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까지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네요.

이 그림책을 읽는 친구들은 눈 오는 날 경험한 일들에 대해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아요.

부모님과 함께 읽는다면 지난 겨울의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고

이번 겨울에 함께 하고 픈 일들을 계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첫 눈 내리는날

지인들에게

"첫눈이 내려요~~~~" 라고 메세지를 보냈어요.

우리가 같은 장소에 있지는 않지만

첫 눈을 맞으며

방가움,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싶었어요.

"함께 하는 즐거움"이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