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16.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책을 읽었어요.
베란다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 차가운 눈 알갱이들이 피부에 닿는 것을 느끼고
바람을 타고 머리, 얼굴, 눈, 입 속으로 들어와
꺄르르 웃음 꽃을 피어나게 하는 날이예요.
길 위에, 자동차 몸통과 위에, 나무 몸통과 위에 손가락이 푸욱 들어갈 정도로 쌓였어요.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마법의 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모든것이 새하얗고 반짝반짝 하네요.
며칠동안 겨울 답지 않은 기온에
언제 눈이 내리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는
커다랗게 눈을 뜨고 더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창밖을 바라봅니다.
그모습에 엄마, 아빠도 덩달아 '우와~" 감탄사를 내뿜으며
함박눈을 방갑게 바라봅니다.
"지금 겨울이야? 눈은 언제 내려? 얼마나 더 추워야 해?"
"눈은 얼마나 차가워? 기억이 안나. 모르겠어."
모든 물음에 답을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아이가 방금 느꼈던 그 감정, 그 느낌, 그 촉감들을 생생하게 이야기 나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