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페미니즘
니나 파워 지음, 김성준 옮김, 미셸 퍼거슨 해설 / 에디투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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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난리난 거 보니까 더욱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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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 2018-04-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사서 읽으시길ㅋㅋㅋ라이트노벨 그만 사보고 다른 책도 좀 사서 읽어보시길 기원합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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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외국인 과학자 4명이 대담을 하는 TV 프로그램이었다. 한 과학 이론에 대해 남성 과학자가 열띠게 이야기를 하는데 방청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방청객 중 한 명이 크게 소리쳤고 곧바로 그 과학자는 멋쩍게 웃으며 이야기를 멈췄다. 방청객은 이렇게 소리쳤다. “Let her speak!” 그 과학자가 열띠게 이야기하던 이론은 바로 옆에 앉은 여성 과학자가 발표한 것이었다.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가르침당하고, 무시당하고, 말을 가로채”이는 현상, ‘맨스플레

인’(mansplain, man+explain)을 방청객은 지적한 것이었다.


책은 제목과 동명의 글로 시작한다. 글에서 리베카 솔닛은 자신의 사연을 언급하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단어 맨스플레인을 탄생시켰는지 서술한다. 그 뒤 솔닛은 여성들이 학계에서뿐 아니라 모든 페미니즘 투쟁 현장에서 “여성을 신뢰할 만하고 경청할 만한 존재로 만드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고 논증한다. 이때 단어 맨스플레인은 성폭행 증언, 가정폭력 고발, 페미니즘 자체까지 불신과 위협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남성들을 입막음하고, 여성이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획득하게 하는 무기가 된다. “남자들이 무턱대고 여자들에게 아는 척 설명하려 드는 현상”이라는 단편적인 뜻만은 아닌 것이다.


나는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바로 2장을 펼쳤다. 그리고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2장 「가장 긴 전쟁」은 ‘강간문화’1)에 대해서만 논의하기 때문이었다. 1장의 논의를 이어받아 맨스플레인에 대한 이야기를 첨예하게 이어갈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제목의 힘이 셌고, 그 힘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나머지 내용이 불필요한 건 아니었으므로 계속 읽어나갔다.


3장~9장의 에세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에세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더 묵직하게 인식하도록 했다.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이나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최근 JTBC에서 보도된 ‘검찰 내 성추행 공론화’ 등이 그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개개인이 겪는 폭력은 패턴화할 수 있고, 피해자는 폭력 사실에 침묵하도록 강요받는다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것. 나아가 이런 뿌리 깊은 폭력을 깨부수는 장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제목의 힘에 이끌려 샀다. 표지를 살피는 동안 책은 나에게 두 가지 영향을 받았다. 하나는 남자들이 자꾸 여성을 가르치려드는 현상이 있다는 점을 알게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내가 위에서 언급한 남성 과학자처럼 멋쩍은 웃음을 지을 날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찔해졌다는 것이다. 책을 덮을 때는 1장의 이 문장을 떠올렸다. ‘여성의 핵심 과제는 “여성을 신뢰할 만하고 경청할 만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페미니즘이 “호명하고 정의하려는 싸움, 발언하고 경청되려는 싸움”이라는 것을. 


내가 제목에 ‘낚였다’는 생각은 더는 유효하지 않았다. 장과 장 사이에서 맨스플레인과 페미니즘에 대한 맥락이 충분히 연결되고 확장되어서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나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했다. 표지만 보든, 표지에 혹해 책을 끝까지 읽든 이 책의 힘이 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고 있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제목의 힘은 곧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1) 강간문화(rape culture): 이 책의 8장 「#여자들은다겪는다」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강간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범화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가리킨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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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와 만년필 2호 - 꼬리동무
유음 편집부 지음 / 유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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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 너무 이뻐요!
실물로 받았을 때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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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예방·대응 매뉴얼 - 임차상인 편
구본기 지음 / 유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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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서 강의하시는 거 듣고 구매했습니다!
강의만큼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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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와 만년필 창간호 - 6~9월, 우리는 귀엽고 강하다
유음 편집부 지음 / 유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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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 실린 고양이 강아지 사진이 취향 저격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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