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의 특별한 생일 햇살그림책 (봄볕) 42
옥사나 불라 지음, 엄혜숙 옮김 / 봄볕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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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파스텔 컬러의 눈 오는 우크라이나의 겨울 배경 속 숲의 정령들이 환상적이고 상상력이 가득한 신비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숲의 정령 투코니들은 전나무 곁에서 어린 싹들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꽃도 아름답게 피우며 나무로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는 일을 하지요.
숲의 식물들 대부분은 여름에 태어나지만 늘 늦게 나오는 전나무가 있어요.
어디에서 싹을 틔우며 생명을 꽃 피우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요.
오직 뇌조를 닮은 특별한 투코니만이 이 중요하고도 위대한 일을 할 수가 있죠.

푸른 빛이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숲은 어느덫 계절이 변하고 옷을 갈아입게 되었죠. 
저마다의 능력을 지닌 투코니들과 동물 친구들은 시간을 측정하고, 지도를 만들고, 숲의 동물들을 위한 겨울 준비를 함께 하며 곧 떠날 투코니를 돕습니다.

길 떠난 투코니는 다른 투코니들이 정성으로 빚어 준 옷들을 입혀 잿빛 가득한 동물들의 완벽한 겨울 맞이를 돕습니다.

과연, 투코니는 여린 싹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신비하고 경이롭게 펼쳐지는 핑크빛 파스텔 톤의 그림책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황홀하게 사로잡고 감성 자극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더욱이 멋진 것은 작가님의 놀라운 상상력이 엿보이는 부분인데요~ 아이들의 순수함 만큼이나 너무 아름답고 마음이 몰랑몰랑 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느림과 기다림에 대한 미학이 가득한 책.
늦되고 서투른 이들에 대해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메시지.
엄마처럼 정성껏 보살피고 도와주고 겨울 숲 속을 찾아다니며 지켜주는 따스하고 예쁜 마음에 가슴이 훈훈해져 옵니다.
모든 이들마다 저마다의 때가 있고 우리 모두는 다 다르기에 저 또한 인정하고 지지하며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기를 바랐고,
우리 아이들도 각자의 모습대로, 각자의 속도대로 잘 커나갈 것이라고 응원해 주었답니다.
성급한 마음은 버리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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