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탐 그래픽노블 1
쥘리에트 일레르 지음, 세실 도르모 그림, 김희진 옮김, 김홍기 감수 / 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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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인문 과학 교양 만화책인 “옷장을 열면”은 세기에 걸쳐 변화 된 패션의 역사를 다양한 철학적 관점으로 시대상 변화대로 담론 형식의 마치 패션 잡지를 만화 스타일로 꾸며 놓은 듯한 아주 흥미롭고 독특한 재미가 느껴지는 책이죠.

이 책은 옷의 (몸을 가리거나 보호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그보다는 패션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에 대한 그래픽 노블 (문학적 특성을 지닌 작가주의적 만화) 입니다. 

패션과 연관된 철학가와 심리학자, 유명 디자이너들의 주요 사상과 당시의 사회적 배경들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정치, 경제의 변화까지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낸 교양 인문서와도 같아요.

9개의 챕터로 나뉘어 패션과 복장, 진화, 그리고 나머지는 여성에 관련하여 6개의 장신구와 메이크업 등에 대해 얘기합니다.
챕터 마지막 장의 /폴과 함께/ 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더욱 체계있고 깊이 설명하며 덧붙여주는데 유쾌한 상식 마저 있어 참 재미있어요.

- 패션이란 - 소비현상이자 과시적인 행동인데 
근대사회와 패션이 연관된 중요한 이유를 과거보다 현재를 더 가치 있게 여기고, 각자의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유혹의 도구로 타인의 관심을 끄는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개인의 독창성, 자기세계 주인이 되는 역량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부분은 더욱 분명하게 이해시켜 주었어요. 

14세기 중반 유럽에서 독자적인 인간상을 열망하던 개인인 부르조아에 의해 생겨난 패션은 특권층의 계층 구별을 위한 사치단속법이 생겨나게 된 시대상 배경을 설명해주고
17세기에 선포된 복장의 자유로 옷으로 계급을 구분하지는 않지만 소재나 버튼 등의 디테일로 여전한 계층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설명과 새로운 정보 전달이 좋았어요.

상류층의 치장법이 하류층에서 재빠르게 모방하는 (하향 확산을 ) 낙수 효과와
그 반대의 1960년대 중후반, ‘스위잉 식스티” (영국에서 일어난 문화혁명으로 비틀즈, 미니 스커트, 행부기 반대, 성해방 등이 대표) 이후 롤 모델에 대한 욕망의 투영으로 셀럽들의 완벽한 우월성을 모방하는 빈곤층에서 부유층으로의 수직 상승인 분수 효과를 예를 들어 유행을 따르는 욕망에 까지 설명해 주는 부분이 참 신선했어요.

이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패션의 역사와 문화에 걸쳐 전문 용어와 사건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어 좋았고 
이 책이 사회와 인문의 교양서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양한 옷의 조합 (이 말은 곧 스타일)은 아주 섬세하게 부호화된 언어를 전달한다.” 고 하죠
이 말처럼 복장은 곧 드러내는 메시지. 즉 언어의 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양식과 사회적 지위, 상황과 의식과 생각을 나타 내기도 한다..는 것은 이전의 또 다른 책 (패션, 나를 표현하는 방법/키다리) 에서도 얘기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우리가 매일 입고 표현하는 패션/스타일은 외출전 옷장을 열고 “오늘 무얼 입지?” 
한참을 고민하며 이 옷, 저 옷 들추고 찾는 것도 단순한 보호 기능만이 아닌 우리 자신의 정체성은 기본이고 미학적 가치로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닌가 합니다.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를 통해 막연한 듯, 불확실한 역사와 문화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며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을 조금은 편하게 접근하여 받아드리게 되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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