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나침반이다 - 50대 개발자의 실리콘밸리 회고록
한기용 지음 / 이오스튜디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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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로 접어들고, 서울의 한 복판에서 살면서 나는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만 간다. 어느덧 직장 생활도 제법 해오며 어른이 된 것 같은데, 여전히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런 내게 한기용 작가의 회고록은 진정한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 이야기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저자가 겪은 실패와 그 속에서 발견한 교훈들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시작해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회사를 거쳐온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나에게 직접 이야기하듯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특히, 중년의 위기를 맞이해 결정한 일년 간의 안식년에서 얻은 깨달음은, 지금 내가 느끼는 혼란과 막막함에 대한 답을 제시해준다.


저자는 안식년 동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남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나답게 이끌어가기로 결심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 서른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늦었다'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다. 저자가 말하듯, 실패조차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미래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따뜻한 조언과 성찰은 마치 오랜 선배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길을 제시해주는 듯했다. 마치 나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공감과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책은 나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귀중한 시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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