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 1 사계절 만화가 열전 7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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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책을 3~4번이나 읽었다!”

무슨 책?”

이 만화책.”

그래? ? 왜 그렇게 여러 번 읽었어?”

...그냥, 재밌어서.”

나를 위해 준비한 책이였는데 내가 읽기도 전에 어느새 아들이 먼저 읽고야 말았다.

집에 있는 만화책도 가끔 반복해서 읽는 초딩 5학년 우리 첫째 아들.

허나 이렇게 단숨에 여러번 반복해서 책을 읽었던 적은 없었기에 나는 사뭇 궁금해졌다.

무엇이 우리 큰 아이를 매료시켰을까?

모두 잠든 밤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식탁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 또 하나자연스럽게 책장은 넘겨지고 묘하게도 계속 다음 이야기를 재촉하며 읽었다. 읽다보니 우리 아들이 공감하며 웃었을 그러한 유머코드에 나도모르게 살포시 미소를 띠었다 

눈까지 뒤덮은 더벅머리 해결사, 참 못생겼다. 다른 파트너도 못생기긴 마찬가지나 어쨌든 나름 정감이 가는 캐릭터들이다. 왠지 몸치일 것 같다. 동작 하나하나가 어설프고 행동 하나하나가 천진난만하고 내 뱉는 말들 하나하나가 단순하지만 참 명쾌하고 재밌다.

반면에 난 초딩 해결사가 아닌 만화 속에 등장하는 문제를 한 아름씩 짊어지고 사는 어른들에게서 위안을 받았다.

너 혼자만 그런 게 아니야, 나도 그래~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은근 뭉클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심드렁한 초딩 아들에게 재미를 주었다면

다른 부모보다는 한 템포 느리게 걷고 어리버리한 나에겐 위안을 주는 그런 착한 만화책이 아닌가 싶다.

난 이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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