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익숙한 오메가버스 설정에서 공수 포지션의 전형성을 탈피한 글이라서 독특한 재미가 있는 글입니다. 특히 알파수는 오메가에 대한 혐오와 경멸이 가득한 인물인데 하지만 육체적인 쾌락 앞에서는 무용지물로 무너져 버리는 자신의 육체에게 환멸을 수시로 느끼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는 모습이 흥미진진했어요. 스스로도 자신이 어느 순간 상대에 대한 혐오보다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마음이 변해가고 몸조차 변해간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떄문에 더 심란해합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육체적 조교를 위한 상황만 있는 글이 아니고 나름 심리적인 밀당과 감정선들이 같이 곁들여져 있는 글이라서 더 몰입하기 좋았어요. 소재만 봐서는 흔한 뽕빨물인가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감정선도 괜찮고 애증도 잘 느껴져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주인공의 삶이 초반부터 안쓰러움의 연속이네요. 집안에서 경원시되는 상황이라 늘 모친의 눈치과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에 쫓겨나듯 살다가 정략적인 쓸모로 써먹기 위해서 국내로 들어와 이혼했지만 돈이 많다는 남주와 선을 보게 되는데 막상 선자리에 나가니 남주는 결혼 생각이 없다는 걸 건조한 투로 말합니다. 여주 입장에선 자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든 이 결혼을 성사 시키라고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상황인지라 난처한 지경이 되는데 그래도 여주를 본 이후 남주가 서서히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점점 여주에게 빠져드는 과정들이 로설적인 정석을 밟아서 좋았어요. 여주에게 고초가 있긴 하지만 남주를 만나서 행복해지는 이야기라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 각별히 알고 지낸 유디스와 레온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너무도 친근한 사이에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지내온 두 사람 사이가 전쟁터에서 돌아온 레온과 유디스가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해가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유디스는 여전히 레온을 가족처럼 여기지만 어느새 훌쩍 번듯한 남자로 성장한 레온은 유디스에 대한 감정들이 남다릅니다. 표면적으로는 가족처럼 평온한 관계가 유디스가 여러 곳에서 청혼을 받은 걸 알게 되면서 레온의 감정선들이 급변하고 집착남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재밌었어요. 적극적인 남주 매력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