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커플인 여주와 남주는 사귄 지 두 달 만에 계획에 없던 혼전 임신을 여주가 하게 됩니다. 애초에 결혼을 목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던 두 사람이지만 결국 아이가 생긴 이상 남주는 결혼을 제안하고 여주 역시 혹 남주가 아이를 포기하길 원할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남주의 청혼에 내심 안도하며 결혼을 수락합니다.하지만 진솔한 대화가 많지 않았던 두 사람 사이에 계획에 없던 아이로 인해 시작된 결혼 생활은 두 사람에게 점점 간극을 만들어 냅니다. 시할머니가 원래는 손자인 남주의 아내로 마음에 들어했던 혼처가 있었고 그로인한 갈등들, 혼인신고를 한 이후 연이어 유산을 하고,남주의 바쁜 회사 일로 인해 여주인공은 혼자 일상에 파묻혀 가는 시간들이 길어지는데 시할머니의 시집살이 등등 여주가 갈수록 현실에 막막해 하는 게 이해가 가기도 했어요.짧은 연애 기간을 거쳐 급작스럽게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를 잃은 상처를 수습하기도 전에 서로에 대해 터 놓고 이야기 하지 못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적인 부분의 상황들도 느껴지고 잔잔하면서도 몰입해서 읽기 좋았습니다.
부친의 외도로 태어난 여주인공 시현은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결혼을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녀를 둘러싼 호의인 줄 알았던 주변의 숨겨진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정략적인 결혼 상대자로 소개 받은 윤환을 보며 이 사람과는 그래도 결혼생활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자신이 먼저 청혼할 생각을 하지만 이복 언니와 윤환의 비밀스런 대화에 등장하는 시현의 현실과 늘 그녀에게 다정하게 굴었던 배다른 언니인 미현의 적개심이 상상 이상이란 걸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최대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려 했지만 이 조차도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인해 달라진다.이전의 최시현이란 존재에서 유정연으로 다시 태어난 여주인공과 후회남이 된 윤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진진한 전개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습니다.
여주인공이 나름 성격이 있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싶고 회사에서 승진에 대한 욕구도 커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남주와 사내에서 라이벌 관계에 놓여있지만 남주의 능력이 뛰어나서 그걸로 스트레스 받고 열 받아하는 여주인공의 심리가 흥미진진했어요. 하지만 남주는 반대로 자신을 경계하고 삐딱하게 구는 여주에게 점점 관심이 생기고 자꾸 시선이 가는 상황들이 이어지는데 이 전개만으로도 이미 재미가 보장되는 전개라서 지루하지 않고 계속 읽게 됩니다. 어찌보면 익숙한 클리셰 요소가 있긴 하지만 사내연애 소재를 좋아하고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라서 뻔한 느낌이 없이 잘 읽히네요. 역시 남주도 매력있고 두 사람의 주고받는 대사도 통통 튀는 맛이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