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의 삶이 초반부터 안쓰러움의 연속이네요. 집안에서 경원시되는 상황이라 늘 모친의 눈치과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에 쫓겨나듯 살다가 정략적인 쓸모로 써먹기 위해서 국내로 들어와 이혼했지만 돈이 많다는 남주와 선을 보게 되는데 막상 선자리에 나가니 남주는 결혼 생각이 없다는 걸 건조한 투로 말합니다. 여주 입장에선 자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든 이 결혼을 성사 시키라고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상황인지라 난처한 지경이 되는데 그래도 여주를 본 이후 남주가 서서히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점점 여주에게 빠져드는 과정들이 로설적인 정석을 밟아서 좋았어요. 여주에게 고초가 있긴 하지만 남주를 만나서 행복해지는 이야기라서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