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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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김중혁의 상상력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작가의 장편들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단편들은 그저 자유로웠다.
그치만 이번 단편집의 소설들에서는 장편들에서 느껴졌던 부자연스러움이 많이 캐치된다.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허무맹랑한 종이 위의 세상을 싫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떤 맥락이 잡히지 않으면 흥미를 잃게 되고 만다.
작가의 상상력이 연약해졌거나 늙었거나...

  「상황과 비율」
  “영화 속 상황이든 현실의 상황이든 다를 게 없습니다. 모든 상황엔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엔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엔 의미가 있습니다...” (p.22) 포르노 배우인 송미와 포르노의 상황을 만드는 일을 하는 차양준... 포르노의 각각의 장면에 상황을 만드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 하지만 그보다 호기심을 끄는 것은 섹스 장면을 찍는 여배우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것... 소설 속 송미는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탁구공을 생각한다는데...

  「픽포켓」
  “모든 창문에는 비밀이 있고... 비밀을 가질 수만 있다면 누군가 바깥에서 자신의 창문으로 돌을 던져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벽을 쌓는 것보다 창문을 만들기가 훨씬 어려웠다.” (p.87)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하여 납치되어 부산이 한 호텔에 가게 된 스타 기민지, 그리고 그러한 기민지를 찾아서 갑작스런 부산행을 결행하는 고등학생인 두 친구 호준과 우영... 그리고 호텔을 빠져나와 골목을 돌아다니는 기민지, 부산에서 양아치 노릇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난 호준과 우영... 음,,, 별 게 없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헤어진 여자 친구 정윤을 불러내 술을 마시고 있는 규호... 그리고 그 규호가 해주는 알코올중독자 모임에서 만난 피존의 이야기... “피존씨랑 나랑 같은 게 있었어. 알코올중독자 모임 가입할 때 자신의 증세에 대해서 적는 게 있거든. 술을 마시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이런 항목인데, 몸이 공중에 붕 뜨고,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었거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피존씨도 똑같이 적었더라고. 술을 마시면 잡고 싶은 게 없어져. 땅 위에 붙어 있는 게 다 의미 없어 보이고, 다 놓아버리고 싶고 그래.” (p.119)

  「뱀들이 있어」
  민철의 고향에 강도 6.8, 진원의 깊이가 땅속 25킬로미터인 지진이 일어났다. 그곳에는 민철의 고향 친구인 우재와 영선, 이제는 부부가 된, 민철의 절친인 우재와 민철이 짝사랑을 하였던 영선이 살고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할머니가 민철에게 해주었던 땅 속에 산다는 뱀들의 이야기...

  「종이 위의 욕조」
  큐레이터인 용철, 그리고 그가 만난 미술가 미요씨... 그리고 두 사람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명사를 가끔 잊는다, 그래서 서로를 명사 분실증 환자라고 지칭한다. 두 사람이 하는 끝말잇기 놀이, 그리고 종이 위에 그려져 있는 욕조 그림, 마치 ‘종이 위에다 물을 부으면 욕조가 부풀면서 물이 담길 것’만 같았다는...

  「보트가 가는 곳」
  마치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 <우주전쟁>을 연상시키는 외계인의 공격... 하지만 그 공격은 직접적이지는 않다. 외계인은 도시의 이곳저곳에 구멍을 만들고, 사람들이 그곳에 빠져서 죽을 뿐이다. 싱크홀을 연상시키기도 하네... 여하튼 이런 것들에 대한 기록...
 
  「힘과 가속도의 법칙」
  보험 사기단의 일원인 현수는 자동차에 부딪히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모하리만치 리얼하게 몸을 들이미는 현수를 대장은 걱정한다. 그러나 예전엔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자동차가 좆나게 빨리 달려들지? 운전자가 나를 못 보고 있지? 그럼 둘 중의 하나야. 죽든지 팔자가 완전히 피든지. 달려오는 자동차 속도가 빠를수록 우리 성공의 속도도 빨라지는 거야. 자동차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으라고. 알아들었어? 사내새끼들이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자, 마시자.” (p.256)

  「요요」  
  '나는 관계를 부수는 사람이다. 고리를 끊는 사람이다.‘라는 문구를 일기장 맨 앞에 적어 놓았던 차선재... 그는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만 했고, 어느 날 시계를 온전히 해체하였다. 그는 시계를 공부하면서 그 해체하였던 시계를 다시 조립하였고, 시계와 관련한 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고, 시계 회사에 입사하였다가 퇴사한 이후에는 공방을 마련하여 독립시계제작자가 되었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 장수영을 잠시 만났고 그러다 영영 헤어지게 되었다. 평생에 걸쳐 몇 번 만나지 않았던 여인 장수영, 그리고 시계를 만드는 장인이 된 차선재의 관계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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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공동경비구역 JSA : 렌티큘러 스틸북 (4K 리마스터링)
박찬욱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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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가 새로커버라서 이건 가로커버로 주문함.
저 사진은 뭔가 보기만해도 짠한 장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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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공동경비구역 JSA : 렌티큘러 스틸북 (4K 리마스터링)
박찬욱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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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가 새로커버라서 이건 가로커버로 주문함.
저 사진은 뭔가 보기만해도 짠한 장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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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세계 최고의 과학자 11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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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으흠... 이런 책이 많이 출간되야 인류가 깨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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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필립 K. 딕 단편집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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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이였음 더 좋았을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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