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김혁건 지음 / 좋은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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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수 있어 리뷰

 

이 책은 작가인 김혁건 씨가 자비로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적혀있지만 일단 슬펐다. 물론 작가 분이 건강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서 갑자기 전신 마비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진 이후에도 새롭게 의미를 발견하고 감사할 일들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래도 중간 중간에 그 과정을 이야기 하신 부분은 힘들고 슬픈 것이 전해져서 읽을 때 마음이 아팠다. 특히 친구에게 사고 소식을 알릴 자신이 없어서 말하지 않다 1년 이후에 말했을 때 친구가 엉엉 울었다는 부분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전하는 아들 이야기는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 작가 분만큼 이나 무너졌을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사고로 인한 아픔이 느껴졌다. 사실 글자로 옮겨진 이야기들이지만 그것이 그냥 갑자기 닥쳐온 삶일 때 그 비참함과 후회 분노 슬픔 등의 휘몰아치는 감정들은 얼마나 까마득한 것들이었을까. ‘차라리 죽지 왜 살아서 모두를 힘들게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 문장이 있는데 나라도 뭔가 절망감에 그러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역시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살아만이라도 있게 해달라는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이 더 강해서 하늘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였다. 이 작가분의 아버지는 가수이던 아들이 노래를 계속할 수 있도록 복부 압박기를 제작하기 위해 이곳저곳 발품 팔아 마침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김혁건씨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고, 강연을 다니고,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경추장애인의 고충을 나누는 카페를 개설해서 만남을 주선하고, 책을 쓰는 등 삶을 치열하게 살아나간다. 사실 사고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분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토록 자신의 상황에서 삶을 놓아버리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기 위해서, 긍정적인 부분을 정말 필사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과 사고로 인해 잃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담겨있다. 김혁건씨가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이 모든 것들을 해나간 데에는 역시 그 분의 부모님의 사랑, 부모님도 아들이 그렇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사투를 다하는 것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을 부여잡고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슬프기도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존경스럽고 또 응원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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