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시장 비판 (양장) - 자기완성 원천으로서의 시민사회의 재발견
박상필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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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신의 피조물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인가?
이런 논의는 인간의 역사 이래로 계속 되어온 논의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하여 시민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국가와 시장의 기능을 조명하면서 그 한계점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인간의 자기 완성을 위한 대안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을 철저히 규명하고 여기서부터 해답을 얻으려는 저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리라. 요즘 시대 너무나도 피상적이고 말초적인 문제만을 답습하여 깊이를 잘 느끼지 못하게 하는 서적들을 생각할 때 모처럼 훌륭한 책을 만났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언급할 점은 이 책의 서술 방식이다.  

이 책은 통섭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면서 또 한편에서는 단점으로도 느껴졌다.  

장점은 대단히 폭넓게 다룸으로써 결론을 자연스럽게 도출해 간다는 점이었다.  

단점은 글의 전개가 때때로 조금 느리고 주제와 관련해서 불필요한 부분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나의 의문이 있다면, 과연 저자가 현대물리학과 천문학, 사회학과 심리학, 철학의 정수를 꿰뚫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저자가 여러 학문의 정수만을 뽑아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교양의 한계로 저자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저자의 해박한 지식 앞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은 방대한 논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관된 결론을 유도해 내고 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을 더듬은 느낌이다.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저자가 그 만큼 많은 정열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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