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리는 아리송 창비청소년시선 45
정연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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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송아리들은 누구일까? 학교라는 장소를 벗어나면 우리 집에도 있고, 버스와 지하철 안에도 있고, 편의점에도 있고 학원에도 있는 우리의 자식들이다. 알쏭달쏭 수수께끼를 풀 듯 송아리의 마음은 아리송하다. 코코넛 같이 단단하고 까칠하면서도 속을 가르면 속절없는 눈물샘이 있다. 그런가 하면 복숭아 같이 보드랍고 물컹하여도 속에는 커다란 씨가 중앙에 떡 하니 놓여있다. 정연철 시인의 송아리는 학교에서 관찰한 학생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겉과 속을 돋보기와 내시경으로 세심하게 표현한 시집이다. 그의 시어의 온도는 사랑이다. 사랑의 눈으로 물들지 않았다면 쓸 수 없는 시들이 오롯한 자세로 송아리들과 기대어 누웠다.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나는 곧 송아리가 될 송사리를 관찰하고 있다. 송아리의 닮은 꼴인 송사리들은 오늘도 부지런히 그들만의 빛과 어둠을 가려내며 자신만의 색과 무늬를 새길지도 모르겠다. 송아리들을 사랑하는 어른들의 마음에 이 시집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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