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일파스텔 하루 한 그림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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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고 지친 지난 겨울, 오일파스텔을 처음 손에 잡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해 왔고, 다양한 컬러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 시작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예산이 필요한 점, 그라데이션 기법을 이용하여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에 무작정 시작했지만 역시 처음 잡은 도구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조용한 오리'님의 유튜브 영상을 발견했고, 내가 따라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그려보기 시작했다. 점점 도구가 손에 익으니 재미도 더 붙었고, 특히 '조용한 오리' 유튜브 채널은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계절의 풍경 그림이 많아서 지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이 책은 받자마자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나와 함께 그림을 그릴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큼지막한 크기, 맨들맨들 부드러운 종이 질감에 선명하게 인쇄된 색감이 나를 설레게 했다. 오일파스텔 드로잉을 시작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부터, 자주 하는 질문들, 색 조합 차트, 책 구성 설명으로 워밍업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많은 그림들이 펼쳐진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마치 풍경화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다양한 풍경의 향연이 오색 빛깔로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유튜브에는 '조용한 오리' 채널을 포함하여 최근 수많은 오일파스텔 드로잉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는데, 영상을 보며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면 가끔 많이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내 손이 움직이는 시간보다 영상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리다가 영상을 멈추고, 방금 어떤 부분을 더 그리신 건지 유심히 살펴 보고 하다 보면 시간도 낭비되고, 책상도 엉망이 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 그리는 과정이 단계별로 나눠져 있어서 옆에 두고 보면서 그리기 좋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부록 3의 '실루엣 확대 그림'이었다. 완성작을 봐도, 영상을 봐도 도무지 어떻게 그려야 할지 잘 모르겠던 세밀한 묘사 부분이 확대되어 수록되어 있어서 천천히 보면서 따라 그리기에 훨씬 수월하다.


바쁜 일상 속 혼자만의 시간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고, 이제는 그런 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그럴 때, 이 책을 쥐고 기분 좋은 힐링 타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된 리뷰입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주는 치유의 힘을 믿어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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