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하는 사진 - 한국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
박평종 글, 구성수 외 사진 / 포토넷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포토넷에서 ‘매혹하는 사진- 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 이라는 책을 가지고 서평 이벤트를 했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좋아하기도 하고 현대 사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벤트 게시판에 응모를 했더니 떡 하니 당첨, 몇일 뒤 날라온 택배 박스, 박스가 커서 뭔가 크게 기대를 하고 열어보니 책 이외에도 작은 엽서와 ‘매혹하는 사진’ 책자 한권, 그리고 인쇄물 등 다양하게 들어있다,

  일단 책을 받았으니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책이 두툼한 것이 한번 읽어볼 맛이 날 것 같다. 요즘은 다들 가벼운 책들이 많이 나와서 금방 금방 읽었는데 간만에 난이도가 있는 책이 나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서평작성을 위해 그동안 읽고 있었던 책은 일단 중지. 최근에 읽고 있었던 책은 ‘이집트인 모세’ 라는 책으로 독일 학자가 쓴 것인데 난해하기 이를 데 없다.  부제가 ‘서구 유일신교에 새겨진 이집트의 기억’  과거 이집트에서 현대로 이동해본다. 난해하기 보다는 번역이 더 어렵게 된것 같다. 굳이 책의 제목을 말하는 것은 번역할 때 좀 쉽게 하라는 나의 불만이지..

 

나를 매혹하는 사진- 나를 매혹하고 유혹해봐!!! 
  

  표지를 제외하고 내지에 페이지 표시된 것만 421페이지.  음~  만만치 않다. 그러나 책에 있는 글자크기와 책 구성을 보고 뜨악.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책 내용보기 서비스가 없는 이유를 알겠다. 무슨 미학에 대한 논문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집필하신 박평종씨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미학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란다. 필력이 대단할 거라는 선입견이 들어가겠는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보도자료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최근 미학자이자 사진평론가인 박평종 씨(43)가 <매혹하는 사진>(포토넷)을 펴냈다.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사진전문지 포토넷에 연재한 '한국 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을 묶어낸 것. 한국 사회의 현재를 들춘 구성수, 공간과 인간 행위 관계의 관찰을 다룬 권순관,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와 분열 양상을 드러내는 박진영, 문명의 야만성을 포착한 손승현, 한국 사회의 폭력과 야만을 좇은 노순택, 실내공간으로 한국 사회의 특수성에 주목한 신은경, 타고난 형질과 후천적 기질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윤정미 등 22명의 작가가 담겼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채로운 주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30~40대 초반 작가들에 대한 작가론. "같은 세대 작가로서 동료의식을 가지고" 써낸 글엔 참신하고 깊이 있는 평론가의 해석이 돋보인다. 』

  글의 필력에서 필자의 내공이 보인다. 이러면 점점 글 읽기가 재미있어진다. 하지만 나의 인내력이 그리 크지 않아 금방 책을 덥겠지만 이상하게 책에 몰입하게 된다.

<매혹하는 사진>에서 22명의 작가를 '역사적 태도'와 '탈 역사적 태도'의 2개 파트로 나누어 구성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22개월동안 22명의 작가를 인터뷰하고 리뷰한 것인데 작가의 꾸준한 작업에 먼저 깊은 존경을 보낸다. 쉽지 않은 일인데 22명의 작가를 선정해 깔끔한 비평까지한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도 이 책의 인터뷰어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가져본다. 물론 내세울 사진작품이나 문제의식이 없으니 선정될 이유가 없긴 하지만 박평종 작가와 대화를 하면 작품의 성찰을 통해 성장할 거라는 유혹을 받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포토넷의 편집장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 책 뒤에 보니 편집을 맡은 이는 육영혜 편집장님인가 보다. 감사의 이유는 먼저 ‘매혹하는 사진’ 이 책은 같은 두께의 일반 도서 2권이상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 책을 열어보면 첫 장부터 한글과 영문의 빽빽한 글들과 작은 사진, 물론 글의 앞면에 사진도 있지만 중간 중간 작은 사진들이 있다. 사진의 사이즈와 글의 폰트 크기를 줄이는 편집의 기술을 발휘하여 1권으로 만든 놀라운 편집 - 절대로 비꼬거나 놀리는 것이 아니다. -이런 편집이 없었으면  아마도 우리는 ‘매혹하는 사진’ -  1, 2 권으로 된 시리즈를 만났을 지도 모른다. 가격도 28,000원 짜리가 아닌 두 권 합쳐 5만원 정도 하는 시리즈물, 즉 쉽게 구입하지 못했을 책, 아마도 서점의 서가에만 진열된 것을 보았을 것이다.  

  속으로는 두 권으로 분책해서 사진도 크게 넣고 글씨도 좀 크게 배열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다들 서평에는 좋은 말을 쓰긴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쉽다고 해주는 것이 예의 아닐련지, 이런 글 하나 때문에 책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테니까.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지은이인 박평종 작가가 구사하는 언어가 사진만큼이나 난해했기 때문이었고,  사진도 여행사진이나 찍어대는 나의 수준과는 달리 사진을 통해 전달 하려는 메시지가 깊었기 때문이다. 소개된 22명의 작가들의 나이도 30,40대의 신진 작가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메시지를 가지고 사진작가들과 작업한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존경 아닌 존경을 하게 되었다. 
 

  하나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22명이나 되는 인물들을 한명씩 인터뷰 하면서 글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포토넷에서도 이것을 위해 기꺼이 투자를 했다는 사실, 그리고  포토넷 사장님의 뚝심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


 사진이 현대 미술에 편입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현대미술의 한 흐름에서의 사진을 조망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나 같은 미학적 학문적 배경이 전혀 없는 무지랭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결국 나는 출퇴근하면서 읽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작은 글씨와 중간 중간 사진해설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 집에서 정독을 하기로 결심한 후 딱 10일의 시간동안 책을 집중해서 읽었고 그 후 리뷰를 위해 0.5번을 더 읽었다. 

 아 현대사진이란 이렇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나. 라는 작은 결론과 함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사진에 대한 고민들은 더욱 더 깊어만 갔다. 하나의 섹터를 골라 서평을 쓰기보다는 전체에 대해 느낌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거란 결론이다.

그 이유는 나에게 취미로 즐기는 사진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각성을 주었으며, 더불어 사진이란 것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이다. ‘시간의 기록’이라는 사진에 새로운 의미와 구성을 부여하여 새로운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고 있는 작가의 생각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의 작업의 결과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도되지 못할 것 같은 인문학적 성찰과 비평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본다. 또한 독자에게 난해한 글을 읽는 재미를 준 박평종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참고로 온라인 서점에 올라간 책 소개를 붙인다.

『매혹하는 사진_한국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
기획 포토넷PHOTONET
글 박평종

사진 _ 구성수, 권순관, 김옥선, 난다, 노순택, 박진영, 박형근, 방병상, 백승우, 손승현, 신은경, 윤정미, 이강우, 이선민, 이원철, 이은종, 이정록, 이혁준, 정연두, 조습, 천경우, 한성필

22인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한국현대사진의 매혹에 빠져들다

바야흐로 사진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한 대쯤 카메라를 소유하고,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소통하는 오늘날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삶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우리 시대 젊은 작가들이 있음을! 언제 어디서나 비상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시선과 의식이 오롯이 사진으로 재현되고 있음을!

시선을 사로잡는 한 장의 사진이 순간 감동을 주는 짧은 문장이라면, 주제 의식을 갖고 전개되는 한 편의 사진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대화이지 않을까? 여기 22인의 젊은 작가들이 사진으로 흥미로운 대화의 주제를 던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 신문의 뉴스면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들을 22인의 작가들이 각자 개성에 따라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사진들을 마주하면서 가슴 속부터 타고 오르는 뜨거운 감동에 잠시 멍해지거나, 적나라한 묘사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곧바로 이해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뜻밖의 위트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거나, 분명 보는 이에 따라 사진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일 것이다. 보여 주는 이나 보는 이 모두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진, 그래서 매혹적이다.

“재능과 열정은 풍부하되 제도의 측면에서 아직 소통의 출구를 찾지 못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소박하게 말하자면 그들의 작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앞으로 한국 사진의 미래를 걸머지고 나갈 젊은 작가들의 지위를 탄탄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서문 중에서)

이 책은 사진 전문지 <월간 포토넷 PHOTONET>에서 별책부록으로 기획한 「PHOTONET+」에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연재했던 “한국현대사진의 새로운 탐색”을 묶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편집부와 사진평론가 박평종이 매월 작가를 선정하고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포트폴리오 북 형식을 갖춰 작품을 보여 주고 작가 및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평론을 함께 실었다. 이 책은 「PHOTONET+」의 기본적인 형식을 이어 단행본으로 편집되었으며, 작가별로 18면을 할당하여 사진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한편 뒤이은 평론을 통해 그 의미를 재고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사진과 평론을 분리하면서도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집과 평론집이 적절히 접목된 일거양득의 책이라 할 수 있다.

현대 한국 사진의 최전선에서 가장 활발한 두각을 보이고 있는 22인의 젊은 작가들과의 깊이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한 이 책은, 전시장에서 작품의 의미를 채 소화하지 못하고 돌아섰던 이들에게나 추상적이고 어려운 문장의 나열로 평론집의 책장을 넘기기 어려웠던 이들 모두에게 명쾌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진의 지형과 좌표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문헌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22인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한국현대사진의 매혹에 빠져들어 보자.

박평종 글쓴이 소개
박평종 paixaube@hanmail.net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10대학에서 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미학 이론서인 『흔적의 미학』(2006), 19세기 사진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한 『사진의 경쟁』(2006), 초창기 한국 작가론인 『한국사진의 선구자들』(2007)이 있으며, 2010년에는 첫 평론집 『한국사진의 자생력』을 상자한 바 있다. 현재 대학에서 미학, 사진사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이미지에 관한 기초 이론과 현대 미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또한 작가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비평 활동을 전개하면서 대중적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적 태도 HISTORICAL ATTITUDE

1 구성수 KOO SUNG-SOO
기계적 시각의 깊이와 즐거움 THE DEPTH AND PLEASURE OF MECHANICAL PERSPECTIVE

2 김옥선 KIM OKSUN
인간의 확장 EXTENSIONS OF MAN

3 난다 NANDA
현대인의 기원 THE ORIGIN OF CONTEMPORARY HUMANS 
 

4 노순택 NOH SUNTAG
폭력에 대한 성찰 REFLECTION ON VIOLENCE

5 박진영 AREA. PARK
갈등과 분열의 사회학 SOCIOLOGY OF CONFLICT AND DISRUPTION

6 손승현 SOHN SUNG-HYUN
문명의 야만 THE SAVAGERY OF CIVILIZATION

7 신은경 SHIN EUN-KYUNG
공간의 책략 THE TACTIC OF SPACE

8 이강우 LEE GANG-WOO
혼탁한 상징의 시대 THE AGE OF CORRUPTED SYMBOLS

9 이선민 LEE SUNMIN
여성의 주체적 삶의 가능성 THE POSSIBILITY OF WOMEN‘S SUBJECTIVE LIFE

10 조습 JOSEUB
풍자와 조롱의 정치학 POLITICS OF SATIRE AND DERISION

 

탈역사적 태도 POST-HISTORICAL ATTITUDE

1 권순관 KWON SOON-KWAN
행위의 발견 THE DISCOVERY OF BEHAVIOR

2 박형근 PARK HYUNG-GEUN
낯설고 모호한 비인칭의 세계 THE UNFAMILIAR, VAGUE WORLD OF THE IMPERSONAL

 

3 방병상 BANG BYUNG-SANG
장소의 역설 THE PARADOX OF PLACE 

 

4 백승우 BACK SEUNG-WOO
가시 세계의 (비)현실성 (UN)REALITY IN THE WORLD OF VISIBILITY

5 윤정미 YOON JEONG-MEE
형질과 아비투스 TRAIT AND HABITUS

6 이원철 LEE WON-CHUL
빛의 향연 THE FEAST OF LIGHT

7 이은종 LEE EUN-JONG
신화를 걷어 내는 당당한 욕망 CLARIFIED DESIRE GETTING RID OF MYTHS

8 이정록 LEE JEONG-LOK
생명의 기원을 찾아 나선 신화적 상상력 MYTHICAL IMAGINATION IN SEARCH OF THE ORIGIN OF LIFE

9 이혁준 LEE HYUK-JUN
인간의 숲 | THE FOREST OF HUMANS

10 정연두 JUNG YEONDOO
가상 세계의 침략 INVASION IN THE IMAGINARY WORLD

11 천경우 CHUN KYUNGWOO
무한한 형상 INFINITE SHAPES

12 한성필 HAN SUNGPIL
가짜의 신비 THE MYSTERY OF FAKES

부록_ 작가약력「PHOTONET+」 표지 모음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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