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들리니?
일랑 브렌만 기획, 레나토 모리코니 그림 / 베틀북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베틀북에서 나온 그림책 내 마음이 들리니? 랍니다...

제목과 표지부터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책을 딱 보는 그 순간,

그 크기에 한번 놀라고, 펼치면 그 내용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아주 독특한 책이었답니다.

일반적인 책과 비교해 본 책 사이즈랍니다. 아주 커요~ 아이 스케치북 만하답니다.

책이 커서 좋은 점은....

이 책은 글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예요. 그림은, 크게 봐야 제맛이지요.^^

아주 큰 그림책~ 내 마음이 들리니? 요 책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이 책은 글 하나도 없이 귓속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그림으로만 구성된 책이예요.

내용을 몇 장면 보여드리자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사람의 그림으로 되어 있는 큰~ 그림책입니다.

우리 쭌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얘는 누굴까...."

"삐에로"

"이 사람은?"

"왕"

"이 둘은 무슨 얘기하는거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준이... " 엄마가 이야기해봐~ 엄마가 읽어줘~"

그러더니.. 깜짝 놀랍니다. " 어? 글 어딨어? 글이 없잖아~"

아직 한글을 읽을 줄 모르는 녀석, 엄마가 책 읽어줄때 글자를 보면서 읽는다는 건 아니까 글 없는 책에 너무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늘... 글보면 읽어주고 아이는 듣고... 이렇게만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구요~

이랬던 우리 모자는 정말 독특한 책을 만나게 된 듯합니다.

글도 없고 내용은... 한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한사람은 이야기를 듣는게 전부이니...

별거 없어보이는책 내 마음이 들리니? 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별게 많답니다~^^

일단, 정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요~~ 처음... 삐에로부터 시작해서 왕, 기사, 철가면을 쓴 듯한 사람, 해적, 접시를 입에 단 아프리카 부족, 할머니, 빨간모자를 연상케 하는 사람, 사냥꾼......

사람만 등장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새, 개, 늑대... 등등..

다양한 인물이 귀속말을 주고 받고 있지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든다면~ 정말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죠.

전혀 상관이 없는 듯 하면서도 이야기를 만들면 이어질 듯한 사람들의 등장이 재미있고,

맨 마지막은.. 젤 처음 등장한 삐에로가 다시 등장합니다.

개가 삐에로의 얼굴을 핥는 저 마지막 장면에서...

준이가 항상 예준어멈에게 뽀뽀를 해준답니다~~^^

 

맨 마지막에는 아이와 함께 어떻게 책을 보면 좋을지...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준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데 집중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익숙하지는 않구요.

얘네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하고 물었을때...

처음에는 단순한 귓속말이라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어요.

삐에로는 왕에게 "나비" 라고 말했고..

왕은 기사에게 "나비" 라고 말했고...

......

이런식으로 "나비"라는 말을 귀속말로 다~~ 전했다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다른날은... 그 귓속말의 내용이 바뀝니다. "나비"가 아니라 "비행기" 이런식으로요..

좀 시간이 지나니까...

등장인물의 특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얘는 왜 이렇게 얼굴에 이런 걸 썼어?...

이 사람은 입이 왜 이래?

해적이 이 사람을 데려간 거야...

새도 같이 해적선을 탔어...

할머니 옷을 이제 늑대가 입었어. 하지만 빨간모자는 그걸 몰라~

아이가 찾아낸 사실들을 들은 후 책을 보니, 정말 책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참 많았어요.

아무 상관없어보이지만 얼마든지 연관성있게 만들 수있는 등장인물들...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들, 할머니의 귓속말을 듣던 늑대는... 다음장에서 빨간 옷을 벗고 할머니 옷을 입고 있죠.

늑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자는 늑대가 앞장에서 하고 있던 빨간 망토와 비슷한 빨간 후드티를 입고 있죠.

요런 부분들이 책보는 재미를 더해줘요.

준이는 아직은 그럴듯하게 연관성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내진 못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대로 갑자기 이런 등장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죠.

아이가 처음 이 책을 접할 때의 반응을 보니...

그동안 정말 아이가 책을 보는 동안, 아이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 읽어주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적도 별로 없었죠.

그냥 얘기를 들려주기만 했던 것 같아요.

아이도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고...

그래서 쭌과 쭌어멈은 처음 이 책을 열 때는 어떻게 봐야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하루 이틀은 귓속말의 내용만 바꾸어가며 보다, 짧지만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그 이야기가 내일은 바뀌기도 하고...

그래서 이 책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아이 생각을 들여다 보고, 아이 마음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좋았어요.

아이랑 마음껏 수다떨며 놀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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