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가치관이 좋아서 따라 책을 읽게 되는 게 자연스러웠다.말투를 본 딴 문체였고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내가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정치나 사회는 어떻게든 읽었지만 영화 이야기는 너무 심오하였고,깊이가 없는 스스로를 비관하기도 하였으나 어찌되었든 읽고, 읽고 있는 중이고. 잘 읽고서 책장에 꼽아두고 또 새로운 책도 곁에 꼽고 싶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자꾸 아프다고 한다.너무 참아서 걱정이던 사람이 자꾸 아프다고 한다.어깨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몸도 마음도 아프다.아프니 자꾸만 화가 쉬워진다. 감정이 쉽게 망가진다.엄마가 무심하게 살았으면 했다.나이들어가는 사람들이 자꾸 아프고 망가진 채로 적응해야하고감기라도 들면 한 달씩 앓고 깜박잊는 것이 늘어나고 과거는 너무 가깝게 기억이 나는데, 쉬운 일상이 버겁고.집중력도 떨어져서 반 쯤 읽고 둔 책을 집어다 읽었다.엄마랑 같이 읽는데는 실패했지만 조금쯤 읽었으니 괜찮다.엄마가 힘들어하는 삶의 나이 든 부분을 내가 알게 되었으니 괜찮다.엄마가 내 생일을 잊어도 괜찮게 되었다.
꼰대가 아니기 때문에 읽었는데스스로 꼰대인가 의심하기도 했고우리 아부지가 책을 읽는다면 좀 보라고 하고 싶은데아버지 생전에 읽는 책이라곤 레고조립책자가 전부라꼰대들은 결국 읽지 않을 책이라 약간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