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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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꾸 아프다고 한다.
너무 참아서 걱정이던 사람이 자꾸 아프다고 한다.

어깨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몸도 마음도 아프다.
아프니 자꾸만 화가 쉬워진다. 감정이 쉽게 망가진다.

엄마가 무심하게 살았으면 했다.
나이들어가는 사람들이 자꾸 아프고 망가진 채로 적응해야하고
감기라도 들면 한 달씩 앓고 깜박잊는 것이 늘어나고
과거는 너무 가깝게 기억이 나는데, 쉬운 일상이 버겁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반 쯤 읽고 둔 책을 집어다 읽었다.
엄마랑 같이 읽는데는 실패했지만 조금쯤 읽었으니 괜찮다.
엄마가 힘들어하는 삶의 나이 든 부분을 내가 알게 되었으니 괜찮다.

엄마가 내 생일을 잊어도 괜찮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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