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 학교
제서민 챈 지음, 정해영 옮김 / 허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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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만에 읽은 소설 ˝제서민 챈의 좋은 엄마학교˝를 소개합니다.

요즘 육아우울로 인해 많이 무기력했어요. 그래도 책 읽는 것을 좋아서 우울에 관련한 책을 검색하다가 ˝좋은 엄마 학교˝책을 찾게 되었는데요... 책 후기에 한 번 읽으면 놓을 수 없다고 되어 있는 글을 보고 500페이지 임에도 과감하게 사보았습니다.



네! 진짜 시작부터 마음을 빼앗아 다음 문장이 궁금해서 잠을 잘 수 없게끔 하는 마성의 책이네요!!!! 안자려고 버티는 코딱쥐를 빨리 재우려고 무던히 애썼던 몇일 밤.... 그렇게 3일간 다~~ 읽었습니다.



바람남 남편, 위태로운 일자리, 지긋지긋한 불면증, 울음을 멈추지 않는 아이...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만한 소재를 가지고 제서민 챈님은 그 하루로 인해 벌어지는 엄청난 일에 대한 소설을 썼네요.



표지 마지막장에 적혀 있는 지독하게 일이 꼬여 버린 날이라고 말하는 날이 첫장부터 시작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면 정말 집에 놔두고 10분만 커피한잔하고 왔으면 ...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프리다의 역시도 그러합니다. 18개월로 나오는 해리엇... 울음을 멈추지 않는 해리엇... (네,,, 저도 딱 이 시기의 딸내미를 키우고 있는데... 밤새 울고불고 한게 몇날 몇일인지... 몇일 잘자면 또 울기를 몇일... 아마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며 힘들었던 순간을 적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혼녀에 워킹맘인 프리다가 혼자서 육아와 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해리엇을 2시간 넘게혼자두어 아동보호국에서 보호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분명 프리다가 잘못한 것을 맞지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안쓰러움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젊은 여자와 바람난 남편에게 잠깐 맡길 수도 없었고 친정부모님도 멀리살고(썩을 놈의 프리다 남편은 자신의 직장에 맞게 프리다를 이 도시로 데려와놓고 출산 2개월만에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게 말인가요!!!!! 평생걸리지나 말던가....)프리다에게 사회적 네트워크와 친한 친구도 한명 없어 문제의 그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렇게 프리다는 아동보호국의 판단으로 1년간 좋은 엄마 학교로 보내어집니다.

좋은 엄마 학교는 유아들의 연령에 맞게 적절한 유아어로 아이들을 달래라고 가르치며 늘 아이에게 공감하고 아이만(!!!!) 바라보며 사는 엄마를 좋은 엄마로 봅니다. 양가감정을 가져서도 안되고 엄마에게 로맨스는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교육을 진짜 아이와 같이 감정이 있고 말을 하고 피부도 제법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엠마뉘엘이라는 인형과 같이 연습을 합니다. 프리다는 미국식 교육방식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데 철저히 미국식으로 좋은 엄마가 되는 교육을 배웁니다. 매주 평가를 받아서 2등안에 들지 못하면 1주일에 10분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깁니다.



엄마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옆 아빠학교의 학생 터커와 마음이 통한 프리다는 이후 터커와의 결혼을 생각합니다. 터커의 집에서 해리엇과 터커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행복하게 지낼 모습을요... 그런데 거기에는 프리다가 다시 일을 할 생각을 없습니다. 프리다는 브라운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학을 학사와 석사를 마쳤는데.. 자신의 능력을 좋은 엄마가 되기위해 아이들을 돌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삶으로만 꿈꾸기 시작합니다.



수없이 영상통화권을 빼앗이면서도 열심히 엄마학교의 1년을 마치지만 상담내용, 뇌스캔, 엠마뉘엘의 눈에 저장된 프리다의 모습을 종합평가한 법원은 프리다에게서 해리엇이 친권을 빼았습니다. (왜 저는 여기서 좋은 엄마 학교가 아이를 빼앗을 궁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까요.....)



해리엇을 낳고 뉴욕에서 다닌던 직장을 그만두고 와튼스쿨에서 일하는 것도 1년간의 좋은엄마학교 때문에 사직했으며 집도 팔았습니다. 그럼에도 친권을 빼앗기는 프리다.... 좋은엄마가 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길로 보이네요.

뉴욕에세 계속 일할 수 있었을 텐데... 남편의 직장을 따라 작은 도시로 왔고 육아를 하며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어렵게 구했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양육할 수는 없었을 까요?



저도 세 아이의 어린시절을 제가 키우고 있어서... 왜 아빠의 육아휴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화가 납니다. 그리고 뇌스캔까지 하며 엄마의 모성을 확인하려 하는 세상이 무서워집니다.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모성이 생기지는 않는데... 이 사회가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모성을 강요하는 듯합니다.



친권을 빼앗긴 프리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책으로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이하는 보지마세용^^스포주의)

저는 이 마지막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가에서 가르쳐준 대로, 좋은 엄마 학교에서 배운데로,

아이를 위협하는 나쁜 사람들에게서 아이를 구출하듯이,

자는 아이를 데리고 도망을 갑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엄마 학교에서 배운데로 아이를 잘 달래면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알고보면 프리다는 수제였다니까요ㅎㅎㅎㅎㅎㅎㅎ



간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매일 아이에게 양가감정을 느끼며 미웠다가 사랑스러웠다가하는 저는 아마 좋은엄마학교가 진짜 생긴다면 1번으로 잡혀가지 싶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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