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집 1 비꽃 세계 고전문학 24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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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퍼즐같은 다양한 인물상. 그 각각의 개성을 세밀한 인물묘사와 마음속을 넘나드는 심리묘사로 또렷하게 드러내는 솜씨에 감탄하고 빠져들었다. 고전에 이렇게 심취할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읽으면서 주인공 에스더도 되었다가 또 다른 등장인물 속으로도 들어갔다가 하면서 상황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되고 몰입하게 되었다. 특히 무심한 나무. . 안개. 달 그 무엇이든 등장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 훌륭한 배경이 되는 것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클로즈업해서 효과를 배가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역사적 배경은 19세기지만 아주 현대적인 세련미가 넘쳐흘러 등장인물이 전혀 생경하지 않고 오늘 현실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이 자연스럽다. 

특히 오래전에 나온 번역본과 단순 비교할 수야 없지만 번역서가 이렇게 유려하고 부드럽게 읽힐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번역서가 아니라 최고의 소설가가 한국어로 소설을 쓴 느낌이 들 정도다. 번역을 한 김옥수 작가는 이미 수십편의 번역으로 명성이 있는 작가이고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저, 비꽃)와 같은 고전번역에서 그 탁월한 솜씨를 보여줬지만 이 < 황폐한 집>은 찰스 디킨스의 원작이 갖고 있는 화려한 문체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고전을 읽어야할 또 하나의 이유를 이 책에서 발견하게 해줘서 번역을 한 김옥수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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