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7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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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몰래'이어서 '선생님 몰래'~

'선생님 몰래'의 은지 모습이 넘 귀엽네요.

'선생님 몰래'를 읽으면서 은지의 가슴앓이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읽고 있는 제가 은지가 된듯했어요.

학창시절 선생님 몰래 컨닝도 하고 시험지도 살짝(?) 고치던 생각이 났습니다. 손도 떨리고 가슴도 떨리던 시절.

어린시절의 생각에 잠시나마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고 웃음지어 봅니다. 

 

'선생님 몰래'는 주인공 은지가 달리기 시합에서 언니의 낡고 커다란 운동화 때문에 일등를 하지 못합니다. 항상 언니 것을 물려 받는 은지는 속상합니다. 이 운동화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금새 발이 큰다고 꼭 묶어서 신으랍니다.ㅠㅠ 달리면 벗겨지는 운동화가 참 싫습니다.

투정하는 은지에게 엄마는 수학 시험에서 백점을 맞으면 새 운동화를 사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은지는 수학 시험을 치는데 정말이지 아홉 문제는 쉽게 풀었는데, 딱 한 개가 어렵습니다. 새 운동화가 은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67과 68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심하고 답을 썼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헷갈렸던 문제의 답을 맞추어 보는데 답이 68이라네요. 하지만 은지는 자신이 무엇이라고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결국 고민 끝에 확인을 하러 학교로 향합니다. 교실에 온 은지는 선생님이 계시질 않는 책상 앞에 섭니다.

책상에는 채점하다만 시험지만이 있네요. 은지는  자신의 시험지를 확인합니다. 아이쿠! 67이라고 써있는 자신의 답 앞에서 은지의 새 운동화가 날아가버립니다. 은지는 시험지 옆에 누워 있는 연필을 보고 얼른 '7'을 '8'로 바꾸어 씁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칠판 위에 있는 태극기에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때 까만 치마와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선생님을 봅니다. 정말 거인처럼 커 보입니다. 은지의 두려움이겠지요.

그리고 은지는 수학 시험에서 백점을 맞습니다. 은지는 지금 부터 숨을 쉴 수 없는 나날이 됩니다.

'수'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까만 치마와 하얀 블라우스만 보아도 놀랍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뵐 수 없고 태극기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아서 얼굴도 들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백점 맞았다고 호들갑을 떨고 아빠는 파티까지 열어 줍니다. 그럴수록 아파가는 은지는 힘듭니다.

새 운동화를 받았지만 기쁘지 않고 결국 달리기에서도 2등을 합니다.

은발이(강아지)가 새 운동화를 엉망을 만들었는데도 속상하지 않고 다행스럽습니다. 은발이가 자신의 마음을 아는 듯해서...

은지는 결국 악몽을 꾸고 토하기까지 합니다. 넘 가여운 은지...

마트에 다녀온 엄마가 너무 예뻐서 쓸데없이 냄비를 두 개나 사왔다고 마음이 잠깐 나갔다 왔나보다고 말합니다.

옆에서 은지가 마음도 밖으로 잠깐 나갔다 올 수 있느냐 묻네요. 엄마가 잠깐 유혹에 빠지면 나갔다 올 수 도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은지는 일기장에 글을 씁니다. '잠깐 내 마음이 운동화에 빠져 바깥으로 나갔다 왔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다.'

 

다음 날, 은지는 어제 본 시험지 위에 빨간색으로 80점 대신 70점이라고 쓰고 막대 사탕을 붙여서 선생님께 들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선생님 몰래 점수를 고친 것을 말합니다.

선생님은 은지 등을 토닥여 주십니다.

"은지 마음이 잠깐 밖으로 나갔다 왔구나."

"이제 은지 마음이 숨을 쉴 수 있겠네!"

은지는 갑자기 마음이 펑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뭐라고 해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지 마음이 숨을 쉴 수 있으니까요.

 

은지의 마음 고생을 너무도 잘 표현해 주어서 은지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은지의 마음을 아는지 가만히 등을 토닥여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저학년문고답게 글씨도 크고 내용도 좋고 글의 양도 적당해서 꼭 읽어보기를 강추합니다.

은지의 마음을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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