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새로운 방으로 이끌릴 것이다.🎨그림의 방🎨이은화🎨아트북스이책은 60점의 명화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작가의 일대기를 역사책처럼 서술하지 않았다. 또다른 방이 열리도록 사유하는 질문을 던진다.발상,행복, 관계, 욕망,성찰 등 인생을 아우르는 다섯 가지 테마 방안에 명화 열두 점씩이 전시되어 있다.제목이 왜 하필 ‘방’일까 궁금했다.버지니아 울프의 말대로 자신만의 방은 글쓰는 행위와 사색을 위해 필수적이다.나만의 방은 안전하고 평안하고 사적인 공간이다.우리가 읽는 한권의 책, 쌓여가는 책장 속 나의 취향 가득한 서적들은 안타깝게도 세상을 바꾸거나 구원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적어도 내 삶만은 더 풍요롭게 다채롭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믿는다. 아래에는 기억에 남는 방을 소개해볼까 한다.🏛<성찰의 방>1.세상에서 가장 낮은 기념비‘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시몬 비젠탈(독일 홀로코스트 생존자)2001년, 베를린 중심부에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박물관이 들어섰다. ~그 중 ‘기억 부재’로 불리는 곳은 이스라엘 미술가 메나셰 카다시만의 작품 [떨어진 나뭇잎들]로 채워졌다.이 작품은 건물 꼭대기까지 뻥뚫린 공간 안에 녹슨 강철로 만든 얼굴 조각상들을 깔아놓은 설치미술로,1만 개가 넘는 둥글고 납작한 얼굴들은 모두 입을 크게 벌리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는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상징한다. 예술작품은 대부분 손대거나 밟으면 안 되지만 이 작품은 관객이 밟아야 완성된다. 작품 위를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발아래에서 자글자글 쇠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마치 그 옛날 희생자들의 비명소리 같기도 하고 혼령들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관객들은 본의 아니게 폭력의 가해자가 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216🚨본 서평은 #아트북스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artbooks.pub )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