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인지조절의 뇌과학
데이비드 바드르 지음, 김한영 옮김 / 해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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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들은 기후 변화를 믿지 않을까?”가 아니라”왜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믿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이 역설은 앎과 행동의 단절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시나리오를 상상할 줄 안다는 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440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데이비드 바드르 

해나무


몇 해 전부터 뇌과학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좋아하는 주제라 여러권 봤는데 이책은 그중에서도 난의도와 깊이가 꽤 있는 책이다.

서둘러 읽기에는 아까운 내용도 있으니 공부하듯 꼼꼼하게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책은 뇌과학 파트 중에서도 인지조절 능력에 대하여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인지조절 능력은 ‘목표를 세우고, 전략과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하나씩 절차를 완수하는 과정’을 진행시키는, 우리를 인간이게 만드는 능력이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출근하는 과정에서부터,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회사에서 일을 수행하는 과정까지, 인지조절 능력이 닿지 않는 행동은 없다.  

인지조절 과정이 없으면 오늘 점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어떤 코트를 입고 외출할지 고르는 것과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의 가장 간단한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의 작가인 뇌과학자 데이비드 바드르는 최신 연구결과와 생생한 임상 사례, 일상생활로부터의 예시를 통해 인지조절의 정체와 진화 과정, 그리고 내부 작동기제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인지조절 기능이 멀티태스킹, 의지력, 습관적 실수, 기억력, 나쁜 의사 결정, 생애주기에 따른 뇌기능의 변화 등 우리 삶의 모든 면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필연적으로 인지조절능력은 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늦출수 있을까?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주제가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중에서 [멀티테스킹]과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아 소개할까한다.


우리는 멀티태스킹에 서투르다. 기본적으로 이중 과제와 과제 전환 비용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다. ~ 특별한 조절 과정이 멀티태스킹을 직접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멀티태스킹 능력”에 관한 논의에 이정표 역할을 한다. 누구도 일반적인 멀티태스킹 능력을 훈련하기는 불가능한데, 훈련할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절은 여러 과제가 주고받는 간섭의 영향을 거부하는 데 중요하므로, 인지 조절에 능숙한 사람일수록 대체로 멀티태스킹에 능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이 재구성 과정이 빠르거나 병목이 엄청나게 커서가 아니라, 복수의 과제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간섭을 더 잘 극복하기 때문이다.-236


우리 사회가 기후 변화 앞에서 혼란과 좌절을 되풀이 하고, 특히 무대책으로 일관한다면, 그 중심에는 앎과 행동의 이러한 단절이 놓여 있다. 기후 변화를 둘러싼 수많은 논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기후 변화 부인론자를 비난한다. 기후 변화 부인론자는 과학적인 증거와 세계적인 합의를 알면서도, 기후변화는 만들어낸 이야기라거나 어쨌든 파국에 이르지는 않을 거라고 주장한다. 특히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거나 당장 기득권을 누리고 있을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

이점에서 기후 변화문제가 특별히 어려운 것은,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공유지의 비극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공동의 자원(지구)이 개인의 이익 때문에 망가져 결국 그 페해가 전체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누군가 피해를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고자 좋은 행동을 하지만, 그들이 남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이 공동의 자원을 더욱더 착취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결국 최종적인 해결책은 정부가 기후 변화를 되돌릴 규모로 모든 사람에게 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 442



우리는 자신이나 남들이 어떤 일을 해내지 못하는 걸 보고 그것을 해석할 때 보통 이 간극을 간과한다. “탄산음료가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삼촌이 알기만 한다면, 하루에 세 병씩 마시지 않을 텐데. 삼촌에게 이메일로 당뇨병을 다룬 기사를 하나 더 보내주자.” 삼촌은 학교에서 설탕과 비만의 위험에 관한 수업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업을 받았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도록 자신의 삶을 조직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요컨대, 안다는 것은 그 싸움의 절반일 수 있지만, 나머지 절반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P. 32


이분분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는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알면서도 계속해서 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이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이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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