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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를 적다 ㅣ 민음의 시 280
홍일표 지음 / 민음사 / 2021년 1월
평점 :
뭐... 시집이 술술 읽히는 건 아니지만...
중간 중간 머리에 망치질을 해서 어, 이거 뭐야 하면서 정독을 하기 시작하니까,
와~~ 이미지 안에 들어 있는 사유가 깊다.
선지자의 지팡이가 한 마리 뱀처럼 기어갈 때
환호하는 꽃들은 눈 속 가득한 어둠을 눈물로 불태우지
지팡이와 뱀의 비유는 흔하지만, '선지자의 지팡이'를 '기어가는 뱀'으로 비유하자 어떤 메시지가 살아 움직인다.
뒤를 이어 '환호하는 꽃들'이라는 문구에서 가슴속에 희망으로 다가오는 이 물결은 무엇인가!!
게다가 어둠을 눈물로 불태운다니, 세상에, 삶에, 타인에, 사물에 호응하는 촉촉한 정서까지 느껴진다.
이런 활성 에너지가 이 시집의 특성인 것 같다.
더 더 마음으로 당겨 읽어야겠다.
좋은 시집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