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이야기
김용한 지음 / 잉걸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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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릇 종이에 글이 적혀야 한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삶의 편린일수도 있고, 주장일 수도 있고, 느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정성과 과학성이 없으면 그것은 빈종이보다 가치없는 작난으로 읽는 이에게 불쾌감을 준다.

주한미군 이야기의 저자는 10억의 가치를 가진 운동을 하였고, 준 독립운동이라고 주장하지만 읽은 소감으로는 과연 운동을 하는 이의 철학이 저 정도 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 아니 빈곤한 철학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여러 글을 편한 형태로 논리적 일관성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80년대 등사지 수준의 선전문로 반미운동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

평택이라는 지역을 강조하는 것도 유치하고, 청일전쟁으로 부터 유추하는 것은 과관이다.

대학교수의 경력과 10억의 가치를 가진 독립운동을 강조하지 마시고 제발 운동을 접기를 바란다.  진정 고민하고 싸우고 얻은 이 땅의 통일운동의 전선을 흐뜨릴까 겁나기 때문이다.  열정과 열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릇 설익은 패기는 만용 이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전에는 과학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잉걸에게도 한마디 하고자 한다. 그동안 잉걸의 책들은 이러지 않았다. 물론 돈도 못 벌었겠지만 책의 무게가 있었다. 종이에 읽어야 할 글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글은 제목만 흥미진진하지 저자의 주장도 논리적 빈곤감에 치열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편집의 빈곤감도 느껴진다. 예로 왕년의 티브이 토론중 저자의 글만 실은 것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아 왕년에 티브이에 나왔다는 것이 자랑인가.

솔직히 이전의 잉걸책은 줄을 치고 읽어도 넘어가지 못하는 책들이었다. 내용의 무게가 있었단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아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평하고 싶지는 않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무게가 팍팍 나가는 잉걸의 다른 책들에 줄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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