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오기 오가스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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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약 탐험의 역사


약이 어떻게 발명되고 인류에게 이용되었는지 그 역사가 궁금해 읽게 된 책이다. 저자들은 베테랑 신약 연구자와 전문 과학 작가 두 명으로 구성돼 현직에서 보고 들은 여러 가지 생생한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접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약이 발명된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보면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 저자들이 표현하기로는 거대한 바벨의 도서관에서 딱 필요한 변론서를 찾아내듯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발굴하는 아주 무지막지하고 거대하고 지난한 작업이며, 에디슨이 전구 발명과 비슷하게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많은 경우 우연에 기대어 발견된다.

이런 우연의 역사에 첫 등장한 약은 기원전 3300년 신석기 시대에 쓰인 약 덩어리 유물인데, 이로부터 시작해 식물의 시대, 합성화학의 시대, 흙의 시대, 유전자 의약품의 시대를 거쳐 약의 발견을 통시적으로 아우른다.

이에 따라 책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약의 탐험에 대한 풍부한 사례가 나오는데,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흙속 미생물을 뒤진 끝에 이뤄낸 라파마이신의 발견과 여러 인물들의 역할이 절묘하게 합쳐진 피임약의 개발이었다.

책은 방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지 지루함을 피하고자 유머러스한 문장도 많아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약 탐험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고 파헤쳐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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