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겐하임 - 모더니즘의 여왕 현대 예술의 거장
메리 V.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선천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스스로 예술계에 몸을 던져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라는 책 소개 문구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인지도 때문에 끌려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습니다. 을유문화사에서 나오는 책은 무조건 믿고 읽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 보고 싶었지만, 하필 붕 뜨는 시간에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는 바람에.


그런데 이 책의 구성은 


(예를 들자면) 19**년 **월 **일 페기 구겐하임이 A,B,C라는 사람을 만났다. A는 예술가였고, B는 사진가였고, C는 작가였다. 19**년 **월 **일 페기 구겐하임은 D,E,F라는 사람을 만났다. D는.....


라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잠깐 등장하는 사람이 수백명이 넘고, 이런 일자별 사건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다 읽고 나니까 500페이지가 넘는 연표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자와 사건은 매우 자세히 나와있지만 그 이면의 이야기 즉, 페기 구겐하임의 내면의 변화에 대한 서술이 없어서 이 점이 아쉬웠습니다.(페기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는 페기 구겐하임 회고록이 따로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반면 저자는 페기 구겐하임을 비난하는 주변인물의 평가에 대하여 다른 증거를 들어 변호해주는 듯한 시각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세간의 페기에 대한 비난에서도 그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 중립적인 서술이었지만 이러한 부당한 평가에 대해서는 소신있게 서술하여 그점이 좋았습니다. 


페기 구겐하임은 태어날때부터 죽을 때까지 부자였기 때문에 보통사람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달랐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당시 상속녀들이 적당히 사교계에 데뷔해서 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고 여생을 조용히 살아가던 것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페기 구겐하임의 일생에 대하여 중요한 사건이 빠짐없이 서술되어있기 때문에 구겐하임의 일생에 대한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페기 구겐하임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자인 줄 알고 읽게 되었는데, 그게 아니라 페기는 구겐하임 미술관 설립자의 조카이며, 뉴욕 구겐하임과 별개로 미술품을 수집하였고, 오히려 죽기 전까지는 뉴욕 구겐하임과 노선이 달랐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페기 구겐하임 소장품은 베네치아 구겐하임에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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