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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평점 :
빨강 표지가 이뻐서였다.
내가 새삼스럽게 앤을 찾게 된 것은..
막상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왔을 땐 너무나 예쁜 책이어서 일단 행복했다.
퇴근 후 읽기 시작한 초록지붕집의 앤은 맙소사....
내 몸과 마음을 온통 지배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 즐겨보던 TV만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라고 하기엔 몽고메리 여사의
섬세한 필치가 나를 촘촘한 거미줄로 감싸듯 사로잡아 버렸던 것이다.
길버트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다가 마릴라 아줌마에게 돌아온 앤의 모습을
끝으로 일단 책을 덮어버리긴 했는데 왜 사람들이 고전...을 읽어라...라고 하는지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버린 것 같아서 잠시...멍하니 앉아 있었다.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닌..
이 세상에 대한 온갖 불쾌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온전히 그것에 집중하게 하여 온전한 행복을 느끼게 하는 힘.
그것이 고전이 가진 힘! 위대한 평론가라고 해서 위대한 글을 쓸 수는 없는 법.
고전을 만들어낸...그것이 고전으로 남을 수 있게 위대하게 글을 써주신 모든 위대한
작가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