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신화 우리 아이 처음 만나는 신화 2
이경덕 지음, 이지현 그림 / 함께읽는책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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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믿지 않고 그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옛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  사실일리 없고 후세에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거나 신성시 하기를 바랬던 옛 조상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지요.

헌데 지난 겨울 우연히 박물관에서 수업을 받게 되었어요.  단군신화에 대해서~

늘 접하던 단군신화인데 문득, 이런 신화가 모두 거짓은 아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동물을 신성시 했던 부족들이 모여 나라를 세우고 합치는 과정에서 곰의 부족과 호랑이의 부족이 서로 융화하려고 했을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우리 신화속에는 옛 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녹아있다는 말의 뜻을 조금은 알겠다...  싶었어요. 

 

우리 신화중에서도 거인신화는 처음 봤어요.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해하며 아이와 함께 읽었지요.

높은 산보다  키가 더 큰 거인이 넘 배가 고파하는 것을 보고 남쪽에 사는 착한 사람들이 음식을 잔뜩 주었지요.  거인은 배불리 먹고 좋아 덩실덩실 춤을 추지만 그럴때마다 해를 가려 곡식이 익지 않게 되지요.이에 남쪽 사람들은 거인을 북쪽으로 쫓아냅니다.  북쪽은 너무 춥고 먹을것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무거나 막 먹다가 배탈이 나고 맙니다......

 

아무 음식이나 먹다가 배탈이 난 거인, 너무 커다란 몸집으로 해를 가려 곡식이 익지 않고 북쪽의 춥고 척박한 땅...  이런 내용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연의 섭리를 배우게 됩니다.

거인의 똥과 오줌과  눈물로 산과 강과 섬이 생기지요...

인간은 자연이 없이는 살수 없어요.  똥과 오줌은 오물이 아니라 돌고 도는 자연입니다.  필요없는 하잘것 없는 것이라도 귀한 곡식이 잘 자라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세상은 혼자서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것이며 자연과 더불었을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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