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벨 - 착한 어린이 대상!
토니 로스 지음, 민유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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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착한 어린이기에 동상까지 세워준 걸까??

우리집 두 꼬마들을 떠올리며, 살짝은 불편한 마음으로 표지를 훑어보았다.

동상 옆에 꼬질꼬질 저 남자 아이가 제제벨인가??

아휴~ 손가락까지 빨고 머리는 지저분, 온통 흙투성이네..

표정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얼굴인데..

나도 좀 그렇다.

아이들이 착하면 얼마나 착하기에 동상을 세우며 기리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린이라..

아이는 아이다워야하는 법.. 마냥 착한 아이는 아이답지 않을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인데..

^^

많은 생각을 품고 제제벨.을 만나러~

흠 잡을 데라곤 한 군데도 없는 '신통방통 제제벨' 이라..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다른 아이들은 지저분해도 제제벨은 언제나 깔끔했데요.

정리정돈은 기본! 고양이 똥 치우는 일도 척척 해 냈답니다. (약속도 잘 지키는 착한 아이.)

옷을 더럽히는 일도 절대 없고, 목욕도 하루에 두 번씩 꼭꼭 했대요.(두 번 이나??)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는 아이, 글씨도 잘쓰는 아이, 전 과목 일등인 아이, 약도 잘먹고, 혼자 옷도 잘입고, 식사예절도 잘 지키고 밥도 남김 없이 먹는 아이,심지어 코를 후비지도 않는데요.(와우!)

 

어느 날, 제제벨의 이야기를 들은 대통령은 "착한 어린이 대상"을 주었어요.

심지어 공원에다 제제벨의 동상을 세워 모든 아이들이 본받게 했다네요.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그동안 받았던 상에 대해 얘기도 합니다.

예의 바른 어린이 상, 책 잘 읽는 어린이 상, 글짓기 잘하는 어린이 상...

헐!!!!

착하기만 한 건데, 상도 주고 치켜세워주면 어쩌나요..

아이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고 또 아이들은 시시각각 변하고 발전하는데..

제제벨에게 상을 몰아주는 어른들이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제제벨의 주변 친구들은 분명 제제벨을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로 지내기에도 불편할 거다.

겸손과 배려도 친구간에 매우 중요한 덕목인데,

저리 많은 칭찬과 주목을 받는 아이라면 온전한 아이의 심리로 아이답게 생활하긴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은 착하고 바르기만 하면.. "손해본다!" 는 말이있다.^^

아니길 바라지만 세월호.. 사건이 그 대표적 증거이며...

아무튼 나는 내 꼬마들이 착하기만하길 바라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감정에 솔직하고, 주장을 당당히 펼치며, 자신의 개성을 사랑하는 씩씩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반전!

내가 좋아하는 반전 그림책인데..

그런데...

이걸 어째...

꼭 내가 아이답지 못한 아이는 별로라해서 그렇게 된 것 처럼..

아고...ㅠ

딸아이는 "재밌다."라고 했다.

재밌다고?? 재밌다고???

뭐가? 왜에??

다른 여러 아이들의 생각들도 궁금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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