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
김신영 지음 / 웨일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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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대리만족을 시켜줄 것 같은,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직설적인 제목부터 맘에 든다

<책을 읽고>
생각대로 저자는 솔직한 얘기를 사이다 같은 발언으로 거침없이 풀어냈다 그러나 사실은 저자가 회사다니면서 차마 하지 못한 얘기들, 가슴속 응어리로 남아 있던 얘기들을 글로 써 놓은 것이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상사와, 비정상적인 회사 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읽으면서 때로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모두 저자의 실제 경험들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상황, 같은 회사에서 좀 참아가며 견뎌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처럼 속 시원히 쏘아대는 사람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전자책으로 읽었던 유튜버 오마르의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상이 다를 뿐 무례하고 불편한 현실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대로 사이다같이 톡 쏘아주는 발언들이 상당히 닮았다

저자는 두번의 퇴사를 하고 현재도 회사를 다니고 있다. 첫회사는 망해가는 회사였고, 두번 째 회사는 대기업이었지만 상식이하의 회사였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아직도 이런 분위기의 회사가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보다 훨씬 이전에 다녔던 나의 회사생활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남자신입사원에게는 동료대접을 여자신입사원에게는 여자라는 선이 그어지면서 시작된 회사생활이 저자에게는 불만스러웠다. 저자가 여자이다보니 회사내의 성희롱이라든지 성차별적 대우등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혹시 읽는 독자가 남성이라면 굳이 이런 것까지 예민하게 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로선 심히 공감이 가고 저자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생각들에 맞장구를 쳐 주고 싶다
사실 내가 저자처럼 사회초년생으로 첫 회사생활을 시작했을 땐 성희롱이라든지 성차별이라든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가끔 예전의 사회초년병시절 회사생활을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 상사라든지 선배 혹은 동료남자들 대부분이 지금같으면 고소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술을 마시면 꼭 여사원이 따라줘야 되고, 술만 마시면 회사 상사가 갑자기 오빠로 둔갑하여 족보상에 없는 가족이 되고, 지나가는 차만 봐도 여자의 엉덩이를 떠올리고, 남자친구에 대해 캐묻고, 본인이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결혼을 해라 마라 오지랖을 펴는 상사들이 여전히 회사 속에서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지라시 동영상을 공유해달라고 조르는 상사가 나오는 부분에선 요즈음 핫 이슈 사건 'n번방 조박사'사건이 생각났다 이제는 불법동영상 사이트 운영자 뿐이 아니라 불법사이트 가입회원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는데 말이다
요즈음은 회사내 성희롱에 대하여 사내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다들 조심하는 것 같지만 이 책을 보면 아직도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성희롱에 해당되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귀엽다며 예쁘다며 머리를 쓰담듬는 것이 그저 나이많은 상사의 애정표현일 수 있겠지만 반대입장에서는 무척 불쾌한 스킨십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생활을 하며 그런 것들에 일일이 대응하면 예민하다느니 까다롭다느니 하며 오히려 이상한 취급에 나중에는 저자처럼 어디까지가 성희롱인지 헷갈리게 되어버린다
저자는 현재 다니는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아직 보류라고 하였다 어쩌면 이전의 회사생활에서 얻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생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모든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기보다 김사원처럼 '내가 잘못했고 내가 이상하다'며 자책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한다고 하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또 다른 김사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책속의 이상한 상사들도 읽어서 본인들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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