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 생물의 진화론을 확립시킨 획기적인 고전,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20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20
찰스 다윈 지음, 홍성표 옮김 / 홍신문화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2009년 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인 동시에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해이다. 나는 올해 초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던 중 올 한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진화론에 관한 책들을 몇몇 골라 읽어보았다. 종의 기원, 다윈의 식탁,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등……. 그 중 가장 먼저 읽어본 것이 진화론의 성서라 할 수 있는 ‘종의 기원’이다.

 21세기의 생물학의 기원
 오늘날 과학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150년이나 된 자연과학고서를 읽는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의아해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내로라하는 생물학자들이 다윈의 ‘종의 기원’을 새롭게 독해해내면서 신 다윈주의자라 자처하고 있다. 현대 생물학의 대표 주자이자 최대 라이벌인 다수준 선택론의 스티븐 굴드 교수(Stephen J. Gould)와 유전자 선택론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Richard Dawkins)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따라서 21세기에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는다는 것은 한물간 과학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생물학의 기원을 읽는 것이며 한 시대를 변화시킨 놀라운 발상을 읽는 것이다.
 자연과학에 대한 열정과 재능
 다윈은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의사로 대대로 이어지는 의사집안에서 태어났다. 자연스럽게 다윈은 영국의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공부를 하였다. 하지만 의학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권유로 다시 신학공부를 하기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학공부보다는 자연과학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을 탐구하는 데 열중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자연과학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종의 기원’을 남겼다. 이런 다윈의 자연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뛰어난 재능은 ‘종의 기원’에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다. ‘종의 기원’에서 제시된 사례들 하나하나에서 비글호를 타고 여행하며 자연을 탐구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또 방대한 양의 사례들을 해부학적, 발생학적, 식물지리학적 그리고 지질학적 사례로 체계적으로 나누었다는 점에서 그의 과학적 소양을 느낄 수 있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갈등
 다윈의 ‘종의 기원’은 서구 기독교 문화에 사상 최대의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시지 않고 있다. 1859년 ‘종의 기원’의 진화론은 창조론을 신봉하던 이들에게는 사회의 위계를 파괴하고 도덕적으로 타락시킬 불청객으로 여겨졌다. 책을 출판할 당시 다윈은 이러한 사회의 반응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하였다. ‘종의 기원’에서 이러한 그의 갈등을 대변하는 구절이 있다. ‘한 두 원시적 형태에 창조주를 통해 생명의 숨결이 깃들고’ 이 구절은 원래 초판에서는 ‘한 두 원시적 형태에 생명의 숨결이 깃들고’로 ‘창조주를 통해’라는 구절이 빠져있었다고 한다. 즉, 다윈은 진화를 신의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는 뉘앙스를 준 것이다. 따라서 ‘종의 기원’을 둘러싼 사회와 학계사이의 갈등 그리고 다윈 내면의 갈등을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종의 기원’에 대한 Review를 마치면서, 내가 읽었던 몇몇 진화론에 관한 책들을 추천한다. 다윈이후 발전한 진화론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다윈의 식탁’을 추천한다. ‘다윈의 식탁’은 스티븐 굴드 교수와 리처드 도킨스 교수를 포함한 신 다윈주의의 여러 교수들이 모여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윈의 일생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를 추천한다.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는 다윈의 자서전으로 다윈의 유머러스한 모습이 잘 그려져 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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