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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평점 :

호모 아딕투스는 중독되는 인간을 말한다. 중독이 일상화된 시대, 중독에 빠진 사람이 많아진 시대, 즉 호모 아딕투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책은 중독된 인류라는 말로 현재의 인류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중독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보상회로 때문이다. 보상회로가 자극을 받으면 사람들은 쾌감을 느끼고, 자신에게 쾌감을 준 대상을 향해 다시 강한 욕구를 갖게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계속 자신의 보상회로를 자극하고 싶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보상회로를 손쉽게 자극하는 스위치가 하나씩 주어졌다. 그것이 바로 스마트폰과 같은 각종 디지털 기기의 발명이다.
중독과 습관의 차이를 살펴보면, 습관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하는 일들로 '즐거움'과 '욕구'를 꼭 동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세수나 양치 등 어떤 행동을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하는 것일 뿐, 습관적인 행동에 대해 '하고 싶다'라는 강한 욕구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중독의 핵심에는 '즐거움'과 '욕구'가 존재한다.
처음 중독이 형성될 때 사람들은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고, 중독의 대상이 되는 것들에 강한 욕구를 가진다.
이런 예로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 습관보다는 중독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호모 아딕투스의 시대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등의 활용으로 디지털 중독을 경제적으로 전환할 획기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보상회로를 수시로 자극하고, 동시에 큰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이 뒤엉켜 서로가 서로에게 더 강력한 중독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된 것이다.
sns의 활성화로 인류는 타인과 삶을 공유하게 되었고, 보여주는 삶과 보이는 삶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트렌드를 구축하고 트렌드의 시대를 살게 되었다. 트렌드에 따라 취미를 가지고 지갑을 연다. 우리가 자유의지로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삶에 빠진 것이다.
또한 더 강력한 중독으로 사람들을 잡아두기 위해 우리는 알고리즘의 덫에 걸린다. 스스로 자각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알고리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알고리즘은 실시간 지구 위성을 볼 수 있는 시대에 '지구가 평평하다'라고 믿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게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우리 대부분 정보를 받아들일 때 비판적 사고 없이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것에만 따라간다. 알고리즘에 의존해 내 생각까지도 자유의지를 박탈 당하는 것이다.
현대는 중독이 쉽고 이것이 일상화된 시대가 되었다. 트렌드만 좇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나'를 잃어버리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며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의식적인 삶을 살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시대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고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그 속에서도 본질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람이다. 어떤 세상 어떤 시대를 살더라도 사람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따뜻한 중독으로 휴머니즘을 생각한다면 호모 아딕투스의 인류도 지혜로운 사피엔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 김병규는 중독 경제의 시대를 피할 수 없다면 그 파도 위에 올라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조종되지 않는 능력, 메타인지 능력을 기를 것을 당부한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 감정, 생각이 온전히 자기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되돌아봐야 한다. 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모든 것에 의심을 갖고, 이들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살펴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지키기를 바란다.
다산북스 도서 지원 리뷰
#김병철#호모아딕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