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듯했다. 죽음은 그러니까, 끝은 아니구나, 나는 생각했다. 삶은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화해나 용서 또한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P231
항상 먼저 간 이들이 남은 자들을 구한다. - P278
각자는 각자의 방식대로 스스로를 구하는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존재 방식이니 어쩌겠어요.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아는‘ 우주일 뿐만 아니라.- 바로 그런 지식을 얻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들 대다수를 소멸시키는 우주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