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을 미워하기보다는 피하는 게 더 좋다. 그들의 모습은 내 오감을 놀라게 하며, 오감을 통해 내 마음은 수많은 잔인한 시선이 내게 전해주는 고통으로 얼룩진다.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은 그것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사라지면 곧 그치고 만다. 내가내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해 완전히 무심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지 절대로 그들을 기억해서가 아니다. 내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순간 그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 P114